[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모든 고고학 유적지가 문화유산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고고학자들은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이크롬)의 웨버 은도로 사무총장은 19일 서울 송파구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도심 안 고대 왕성 유적 해외 사례와 보존방안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국제문화재보존복구연구센터는 세계유산 보존 및 복구를 위해 1959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의 자문기구로 본부는 로마에 있다. 한국 포함 137개국이 가입돼 있다.
이 국제기구를 이끌고 있는 은도로 사무총장은 오는 20일 문화재청과 이크롬이 공동 개최하는 학술대회 ‘세계의 고고학 : 고대 도시와 왕성’에 초청되어 이번에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 유명 도시의 고대 유적들에서 시행된 조사연구와 보존정책이 지역발전에 기여한 사례를 논하는 자리다.
은도로 사무총장은 튀르키예 앙카라대학교 피키리 쿨라코올루 고고학 교수와 함께 백제왕성 유적지인 풍납토성 유적공원, 한성백제박물관, 몽촌토성 등을 들러봤다.
풍납토성은 백제시대 초기인 한성백제기 한강변에 흙으로 쌓은 평지성이다. 발굴조사에 의해 성벽 기초부는 너비가 43m, 높이가 11m가 넘는 대규모 토성으로 확인됐다. 1925년 대홍수 시 중국제 청동자루솥, 허리띠장식 등 상류층이 사용한 중요 유물이 다량 출토되면서 주목받아왔다. 1963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다.
2000년 경당지구 발굴조사를 거치며 한성백제시대 첫 도읍인 하남위례성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발굴조사가 지속되며 풍납토성이 백제 최초 도성이었음은 학계 정설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경당지구에서는 다량의 유구와 유물의 발견됐으나 재건축 조합원의 집단민원과 유적훼손행위가 발생했다. 이에 문화재청은 풍납토성 내부보존과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그는 "고고학 연구와 문화유산 보존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고고학이라 하면 유적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일인데 공동체가 이것에 대해서 공감하고 받아들일 때만 그 유적지가 유산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고학자들이 이 문제를 대할 때마다 지역 사람들이 이 유적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게끔 하는 것, 또한 고고학자의 책임이다.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사람들 모두의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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