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태 시장 "청년 나주 정착하면 주거·일자리·문화 모두 누려"
나주시, 청년 대상 보증금·임대료 지원…관리비만 부담 방식
민선 8기 역점 청년 패키지 3대 지원 정책으로 추진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가 청년이 돌아오는 매력 넘치는 도시 조성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파격적인 '0원 청년 임대아파트' 지원사업 추진을 확정해 주목된다.
앞서 이웃 지자체인 화순군은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1만원 임대주택' 사업을 추진해 지난 3일 첫 입주가 이뤄졌다.
나주시가 추진하는 '0원 임대아파트'는 최소한의 임대료 조차도 부과하지 않는 말 그대로 '0원 주택'이다.
18일 나주시에 따르면, '0원 청년임대 아파트'는 민선 8기 윤병태 나주시장이 역점 추진하는 '청년 패키지 3대 지원 정책'이 모태가 됐다.
청년패키지 지원 정책은 '취업 청년의 주거비 지원', '지역 특화사업에 맞춘 양질의 일자리 제공', '청년층의 문화생활·평생교육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나주시는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선 '주거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보고 지난 1월부터 '0원 임대주택 사업'을 기획했다.
이 사업은 우선 오는 9월 입주자 30가구를 모집해 시범사업으로 추진한 후 성과와 호응도 추이를 보면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입주 대상은 18~45세 청년으로 나주시가 세부 지원 대상자 선정 기준과 임대보증금 지원 방안 등을 수립 중이다.
기본 틀은 임대보증금과 임대료를 시가 입주자에게 지원하고 세입자는 매월 관리비만 부담토록 할 계획이다. 다만 시는 세입자에게 관리비 보증금을 선수금으로 예치하고 주택에서 퇴거 시 반환하는 방식을 고려 중이다.
가족이 있는 청년에겐 '독립형' 임대주택을 제공하고 1인 가구는 '공동주거형' 임대주택을 지원한다.
입주 조건은 반드시 나주시 관내 사업장에 취업해 일자리를 유지해야 한다.
나주시는 이를 위해 관련 예산 15억원을 확보한 가운데, 임대료 무상 지원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나주시 취업 청년 임대주택 임대보증금 지원 조례안'을 지난달 29일 시의회에 상정해 의결하고 12일 공표했다.
청년들에게 제공할 임대주택은 나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송월·삼영동에 위치한 부영주택 임대아파트로 확정했다.
부영주택은 청년들에게 제공될 아파트 내부 새단장을 위해 씽크대·장판·벽지 교체 등을 지원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나주시는 오는 20일 오후 청사 이화실에서 부영주택과 '취업청년 임대주택·임대보증금지원' 업무협약을 할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최근 광주MBC 프로그램에 출연해 "임대주택을 지원하는 타 지자체를 부러워할 것 없다"며 "나주시가 청년들에게 더 나은 조건으로 '0원 임대아파트'를 제공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윤 시장은 "청년들이 떠나는 현실이 안타깝고, 이들을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 (시장으로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책무"라며 "청년들이 일자리·주거·문화생활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나주로 꼭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청년 주거비 지원 외에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관내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기업당 5인 이내에서 근로자 1명당 월 15만원의 임금을 11개월 간 현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청년일자리 카페 운영과 청년 특화 취업 상담 등을 통해 일자리 매칭을 지원하고, 산단 공동 통근버스를 도입해 출퇴근 편의도 돕고 있다.
19세 이상 청년에게 문화생활과 평생학습 기회를 제공해 줄 '나주애(愛) 배움바우처'도 오는 9월부터 선불카드 또는 모바일 지역화페로 월 15만원씩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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