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12명 등 사망자 14명…경찰·국무조정실 수사·감찰 착수
미호강 홍수경보 속 지하차도 차량 통제 없었던 원인 등 조사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 실종자 수색 사흘째인 17일 실종자 12명이 모두 수습되면서 소방당국의 현장 수색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7시52분께 궁평2지하차도 인근에서 수색작업 중 오송 방향 편도2차선 도로에서 200m 정도 떨어진 논에서 실종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경찰과 소방이 희생자 신원을 확인한 결과 인양된 승용차 중 한 차량에 타고 있던 마지막 실종자 A(여·62)씨와 일치했다.
이 실종자는 CC(폐쇄회로)TV 분석결과 사고 당시 운전석 문을 열고 탈출을 시도했던 여성이다. 경찰에 실종신고된 12명 중 11명을 수습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차도 외부에 대한 수색을 벌여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로써 오송 지하차도 참사 누적 사망자수는 총 14명이 됐다.
소방당국은 더 이상의 추가 실종자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공식적인 수색작업을 종료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혹시 모를 추가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열어 두고 지하차도의 물과 펄을 완전히 빼낼 때까지 수색은 이어가기로 했다.
애초 차량 16대가 침수된 것으로 추정했지만, 지하차도 펄에서 승용차 1대가 추가 발견되며 침수 차량은 17대로 늘었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고, 차량에 탑승하거나 탈출을 시도하다 변을 당한 14명(실종신고 안된 2명 포함)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당일 오전 10시25분 B(29)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데 이어 16일 오전 7시26분부터 오후 1시44분까지 C(72)씨 등 8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수색 사흘째인 이날도 오전 1시25분부터 6시20분 사이 D(56)씨 등이 발견된데 이어 마지막 실종자로 추정되는 A씨 시신까지 추가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당시 신고를 바탕으로 버스 승객, 차량 운전자 등이 갑자기 밀려든 물에 고립돼 지하차도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추가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경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참사원인을 규명할 사정기관 감찰과 수사도 진행된다.
무너진 제방은 경찰(과학수사팀, 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민간 자문위원, 소방, 금강유역환경청 등 유관기관과 합동 감식을 했다. 지하차도는 구조·수색이 완료되는 대로 감식할 예정이다.
경찰은 미호강의 홍수 경보에도 지하차도에 대해 관할기관이 교통통제를 하지 않은 점, 미호천교 가설교량 임시 제방 붕괴 원인 등 과실 여부를 들여다볼 예정이다.
국무조정실 역시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감찰에 들어갔다.
국무조정실은 사고 전 지하차도에 대한 교통통제가 적시에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밝히기 위해 충북도와 청주시, 흥덕구 등 관련 지자체와 경찰·소방의 안전조치 내역 등의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또 참사와 관련해 논란이 되고 있는 미호천 임시 제방공사와 관련된 각종 행정기록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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