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계단버스 탑승 시위 중 경찰과 충돌…2명 체포

기사등록 2023/07/17 15:12:08 최종수정 2023/07/17 17:14:06

오후 1시부터 혜화로터리서 버스 탑승 시도

활동가 2명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현장 연행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7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앞 버스전용차로에서 시내버스 탑승 요구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23.07.17. wlsduq1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7일 계단 버스에 탑승을 요구하는 기습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활동가 2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앞 버스전용차로에서 시내버스 탑승 요구 시위를 하던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등 2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업무방해, 형법상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이 대표를 포함해 휠체어를 탄 전장연 회원 10여명은 이날 행사 시작부터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할 수 있다며 버스 정류소에 들어오는 휠체어 댓수를 제한했고, 전장연 측은 "이동권을 보장해달라"고 맞섰다.

이후 버스 탑승 시도 과정에서 또 한 번 마찰이 발생했다. 이 대표가 다른 활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휠체어 없이 계단 버스인 107번 버스를 탑승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약 10분간 움직이지 못했고, 그 뒤로 여러 버스가 줄지어 멈춰섰다. 정상적인 운행이 어려워지자 버스 운전사가 계단이 없는 저상 버스를 이용할 것을 요청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7일 오후 1시께 서울 종로구 혜화동로터리 앞 버스전용차로에서 시내버스 탑승 요구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2023.07.17. wlsduq123@newsis.com


경찰이 이 대표를 버스에서 직접 하차시키면서 양측간 충돌이 시작됐다. 경찰관이 이 대표의 휠체어를 밀자 전장연 활동가 유진우씨가 그의 팔을 물고 할퀴었다.

경찰은 이 대표와 유씨를 현장에서 체포해 남대문경찰서로 이송한 뒤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들에 대해 "그간 수차례 버스운행을 방해해 충분히 경고했음에도 금일도 버스 정류장에서 미신고 불법집회를 진행한 이후 버스운행을 방해해 시민들의 극심한 불편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전장연이 버스를 막아서는 기습 시위는 이번이 6번째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 12일부터 종로1가, 혜화동로터리, 여의도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5차례 버스 앞을 가로막는 기습시위를 벌이다 지난 14일 체포된 바 있다.

박 대표는 계속해서 버스 기습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한편 서울시는 버스 시위를 한 전장연을 상대로 관할 종로경찰서, 혜화경찰서, 동작경찰서 등에 고발장을 접수하고,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불법행위로 손해를 입은 운수회사의 손해배상 소송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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