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폴란드 공식 방문을 마친 뒤 극비리에 진행된 방문이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순방 기간에도 우크라이나 방문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고위급 관계자는 이번 방문에 대해 "오래 전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방문을 초청 받았고 고민을 오래 했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국 정상의 방문 초청은 지금 국제사회의 초미의 과제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깔려있는 것"이라며 "이를 담은 요청이라고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호와 안전 문제, 방문 필요성 문제를 놓고 당연히 고심 끝에 입장을 정하고 대통령이 결심해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 순방을 준비하면서 인접국인 폴란드, 이어 우크라이나까지 공식 방문하는 일정을 극비에 준비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보안과 경호 고려해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됐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 갔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고 있다. 대통령의 순방에 동행한 취재진은 안전 문제로 인해 현재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머무는 중이다.

우크라이나 공식 방문의 핵심 일정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전시 상황에서의 협력 문제, 그리고 향후 폴란드를 포함한 재건 과정에서의 협력 문제 등 별도로 논의할 사항이 많이 식별돼 회담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우크라이나와 한국의 협력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정상회담 외에 키이우 인근의 도시와 시설을 둘러보는 일정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키이우 인근의 부차시 학살현장과 민간인 주거지역으로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