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양평군수 친분 주장에 "새 이야기 꺼내 물타기"
"더 이상 정치적 공방 무의미…국정조사나 특검해야"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논란에 김정숙 여사도 관련이 있다는 여당의 주장에 대해 "종점이 바뀌면 용산에 사시는 분이 이득을 보는가. 아니면 양산에 사시는 분이 이득을 보는가. 땅 한 평 갖고 있는 분은 용산 아닌가"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 여사가 민주당 소속 전 양평군수와 친분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 "택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윤 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서 일반 국민의 눈에서 상식적으로 판단해 봐라. 그러면 이 사안의 본질은 드러난다"며 "괜히 아닌 걸 덮으려고 하니까 새로운 이야기를 또 끄집어내서 물타기를 하는데 그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을 방문 중인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강상IC가 양평군민이 원하는 바라고 강조하면서 "(당시 민주당 소속) 군수는 심지어 '자기는 부인이 김정숙 여사랑 고등학교 선후배지간이라서 반영 가능하다'고까지 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상식적으로 인수위원회가 힘이 세나, 임기 두 달 남은 정권이 힘을 세냐"며 문재인 정부가 대안 노선을 검토해 강상면으로 종점으로 변경됐다는 여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윤 의원은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원안 노선 주변 땅을 매입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제가 취재를 해봤는데 양평집을 25년 전에 샀다고 한다"며 "25년 전에 25년 후에 고속도로가 뚫릴 걸 감안해 집을 산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신 분 아니냐"라고 답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양평고속도로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주장한 것에 대해 "더 이상 정치적 공방은 무의미하다고 본다. 서로가 각자 유리한 주장만 하지 않느냐"며 "시시비비를 정확하게 가리는 게 필요한데 국토부가 자료를 안 내놓는다. 그렇다면 국정조사를 하든지 검찰 수사, 특검 수사로 넘어가야 된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사업을 전격 백지화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번 고속도로 문제만 보면 해석이 잘 안 된다"며 "그전에 있었던 인사 문제를 봐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토부 장관 밑에는 차관 두 명이 있다. 1차관과 2차관, 공히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하던 사람을 보냈다"며 "차관은 정무직이긴 하지만 장관의 의중을 받아서 하는 건데, 장관 의중과 전혀 상관없는 낙하산 두 명을 내리 꽂으면 그 장관은 바지다. 바지 중에서도 상바지"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런 상황에서 원 장관이 선택한 건 용산의 홍위병이 되겠다라고 자처한 것이라고 본다"며 "그래야 1조8000억짜리 사업을 백지화한 이런 비상식적인 행위가 이해가 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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