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기술개발 민관협업 ESG경영 확산
[양산=뉴시스] 안지율 기자 = 경남 양산시는 13일 한국필립모리스 양산공장에서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소저감 기술개발(CCU) 실증화시설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국환경공단 주관으로 열린 준공식에는 나동연 시장, 한국필립모리스 윤희경 대표이사,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이상욱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해 9월1일 한국환경공단,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과 함께 양산공장에 미세조류를 이용한 탄소저감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3자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환경부 산하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이 미세조류를 활용한 친환경 탄소저감시설을 구축하는 데 있어 민간기업과 협업하는 최초의 공동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시설은 공장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미세조류의 광합성 작용으로 흡수해 대기 중으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원리로 작동되며, 공단 특허가 적용된 미세조류 배양장치를 연면적 18㎡에 2000ℓ 규모로 설치했다.
또 친환경·탄소저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돗물 대신 폐수 재이용수를 미세조류 배양액으로 활용하고, 100% 태양광 발전전력으로 전체 시설을 가동한다.
또 생장을 마친 미세조류는 바이오연료, 비료, 사료 등 친환경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한국필립모리스는 본 시설에서 회수한 미세조류를 비료·사료화해 지역사회에 무상공급할 계획이다.
한국환경공단은 2023년 6월 가동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7월부터 9월까지 이산화탄소저감 효과 테스트·검증 후 10월 중 시설을 한국필립모리스 측에 인계할 계획이다. 미세조류 1만㎡(약 3000평) 배양하면 연간 513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효과가 있다.
시는 240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하고 있는 공업도시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산업분야에 적용할 탄소저감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미세조류를 활용한 탄소저감시설이 실증화에 성공하면 양산시 2050 탄소중립 실현에 상당한 이바지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민관이 서로 협업해 탄소저감시설을 구축한 것은 앞으로 탄소저감기술개발과 기업의 ESG경영 참여에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며 "이 기술이 실증화에 성공해 많은 산업현장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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