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삼성중공우, SK네트웍스우,DB하이텍1우, 흥국화재2우B,현대비앤지스틸우 등 상장폐지를 앞둔 5개 종목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는 정리매매 기간 이들 종목엔 투기성 자금이 몰리며 주가가 하루에도 200% 가까이 폭등했다가 다시 급락세로 하락 반전하는 등 요동을 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상장주식수 미달의 5개 종목에 대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다. 삼성중공우 등의 5개 종목은 이달 6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친 후 오는 17일 최종 상장폐지된다.

이번에 상폐가 결정된 5개 종목은 상장 주식 수가 2개 반기 연속 20만 주 미만에 그쳐 퇴출이 결정됐다.

정리매매에 들어가는 10일 동안 이 종목들엔 일일 거래제한폭(±30%)이 적용되지 않는다. 거래는 실시간이 아닌 30분 단위로 호가를 받아 한꺼번에 체결하는 단일가 방식으로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정리매매에 들어간 종목엔 단기 수익을 노리고 주식을 매입하는 투기성 자금이 몰리며 거래량이 폭증한다.

삼성중공우의 경우 정리매매가 시작된 6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3.53%가 급락하며 장마감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7일엔 주가가 전날보다 무려 196.55% 급등해 7만74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엔 다시 하락 반전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주가는 전날보다 21.46% 하락한 2만8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3거래일 만에 주가가 3분의 1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 거래량도 투기성 자금이 몰리며 평균 거래량의 60~100배로 폭증한 모습이다.

SK네트웍스우,DB하이텍1우, 흥국화재2우B,현대비앤지스틸우 등의 주가도 마찬가지 패턴을 보이고 있다. 정리매매가 시작된 후 거래량이 폭중하며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요동을 치고 있다.

일각에선 투자자 보호를 위해 강화한 우선주 퇴출 요건이 투기성 매매를 불어온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가총액과 거래량이 적은 우선주 정리매매 시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투기성 자금이 몰려,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리매매에 돌입한 우선주 투자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상장폐지 종목은 정리매매 기간 큰 폭으로 오르기도 하지만 결국 폭탄 돌리기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결국 개미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며 "정리매매 기간이 끝나 갈수록 거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에 신규 진입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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