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격기 등 中 군용기 32대 대만 방공구역 침범 도발

기사등록 2023/07/12 13:57:39 최종수정 2023/07/12 15:50:05
중국군 폭격기 편대가 대만 섬 인근 상공을 비행하자 대만이 전투기를 긴급 발진해 대응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공역에 대한 침범을 상시화하는 중국 군용기가 연일 대거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어와 도발을 감행했다고 중앙통신과 연합보(聯合報) 등이 12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한국시간 7시)까지 24시간 동안 전투기 등 중국 군용기 32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방공식별 구역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중국 전투기 젠-10 10대와 젠-16 6대, 수호이-30 6대, 무인기 BZK-005 1대, 전략폭격기 훙(轟)-6 4대, 윈(運)-8 대잠초계기 2대, 윈-8 전자교란기 1대, 대잠헬기 즈(直)-9 1대, 공중 경보기 쿵징-500 1대가 대만 방공식별 구역 서남과 동남에 진입했다고 전했다.

광둥성 앞바다에 출현한 이들 중국 군용기는 편대를 이뤄 서남과 동남 공역을 거쳐 서태평양 상공으로 비행하면서 공중정찰과 장거리 훈련을 펼쳤다.

특히 핵폭탄 탑재 가능한 훙-6 폭격기 4대는 대만섬 남쪽을 날아 태평양으로 진입한 다음 중국으로 돌아갔다.

쿵징-500 경보기는 둥사군도(東沙群島) 북쪽을 지나 서남 공역에 들어왔고 즈-9 대잠헬기는 군함에 발진해 동남 구역을 비행했다.

이들을 포함해 중국 군용기 38대, 군함 9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해공 합동훈련도 펼쳤다고 한다.

대만군은 이에 전군 정보정찰 수단을 합동 운영하면서 중국 군용기 동태를 감시하고 요격 전투기와 군함을 발진하는 한편 미사일 방공 시스템을 작동하는 등 만반의 대응태세를 취했다.

이번 중국군 도발은 오는 24~28일 대만군이 실시하는 대규모 실병훈련 '한광(漢光) 39호'을 앞두고 이를 견제하기 위한 무력 과시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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