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다드림 바리스타로 근무…영남권 대회 울산 유일 입상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 북구청 1층 민원실에 위치한 카페 다드림에서 바리스타로 근무하고 있는 유재석(32) 씨가 2023년 발달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영남권 대회에서 바리스타 분야 동상을 수상했다. 유 씨는 울산 지역 대회 참가자 10명 중 유일하게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발달장애인 기능경기대회는 발달장애인의 기능향상 촉진과 우수 기능인력 저변 확대를 위해 열리고 있는 대회로, 올해는 기기조립과 데이터입력, 봉제, 바리스타, 행정보조, E스포츠 분야에서 참가자들이 기능을 겨뤘다.
이번 영남권 대회는 6월 20일 울산에서 열렸고, 울산을 비롯해 부산과 대구, 경남, 경북에서 15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울산에서는 바리스타 분야에 유 씨를 비롯한 6명이, 행정보조 분야에 4명이 출전했다.
지난 5일 박천동 북구청장은 유 씨를 만나 격려하고, 수상을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천동 구청장은 “앞으로도 맛있는 커피를 내려달라. 재석 씨를 늘 응원하겠다”며 “올해는 전국대회 출전기회를 놓쳤지만 내년에는 꼭 전국대회에서 기량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유 씨는 몇 해 전 경동도시가스의 '꿈을 응원합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접하게 됐고, 2021년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해 어울림보호작업장 '가까운 카페'에서 실습을 하다 올 4월 카페 다드림에 정식으로 취업했다.
그는 "상을 받고 예전에 부품조립 일을 하던 어울림보호작업장에서도 축하 케이크를 준비해 함께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사람들이 축하해 줘서 좋기도 했지만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사실 부담스럽다"며 "배운대로 했을 뿐"이라고 무심하게 말했다.
어릴 때 부터 만들고 조립하는 것을 좋아했던 유 씨는 울산폴리텍대학에서 기계를 전공하고 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9년 정도 자동차부품조립 일을 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는 자동차부품조립에 더 애정이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책임감이 강해 카페 일도 곧잘 해내고 있다.
카페 다드림 매니저는 "아무래도 카페라는 곳이 사람들과 대면하고 대화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힘들어 할 때도 있지만 주문을 받는 일부터 음료제조, 매장관리까지 모든 업무를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기능경기대회에 유 씨의 출전을 권유한 북구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 류춘희 센터장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서툴지만 대회 당일 상을 받고 정말 기뻐하며 SNS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다"며 "바리스타 일에 관심없는 듯 무심하게 말하지만 대회에서 기능을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도 책임감 있게 맛있는 커피로 손님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