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악관서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
"스웨덴, 능력있는 파트너…나토 동맹 강화"
블링컨, 튀르키예에 "스웨덴 지지해달라"
아울러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스웨덴 나토 가입의 키를 쥐고 있는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전화 회담을 통해 재차 압력을 가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오후 2시께 오벌오피스에서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만났다. 이번 정상회담은 내주로 예정된 리투아니아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은 능력 있고 헌신적인 파트너"라며 "나는 미국이 전적으로, 전적으로, 전적으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점을 다시 말하고 싶다"라고 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오랜 군사적 비동맹주의 원칙을 깨고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을 신청했다.
그러나 회원국 비준을 모두 마치고 가입에 성공한 핀란드와 달리, 아직 스웨덴은 튀르키예와 헝가리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스웨덴은 우리 (나토) 동맹을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우리가 나토에서 보유한 것과 같은 가치를 보유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웨덴이 (나토) 회원국이 되기를 몹시도 바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현장 취재진 사이에서 '스웨덴이 방위 동맹 회원이 되는 게 미국과 나토에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매우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한 강력한 지지에 매우 감사한다"라며 "이는 우리에게는 큰 의미"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공동의 보호를 받고자 하지만, 또한 나토 전체의 안보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롯해 중국이 대서양에 미치는 영향 등을 논의했다. 아울러 신규 미·스웨덴 방위 협정도 의제로 올랐다.
이 밖에 기후 변화와 6세대 이동통신망(6G) 등 통신 인프라 구축에 관한 논의도 양 정상 사이에 오갔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한편 같은 날 블링컨 장관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전화 회담을 가졌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국무부는 다가오는 나토 정상회의와 관련한 사전 논의가 이뤄졌다며 "블링컨 장관은 중대한 시기 나토 단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스웨덴이 나토 동맹에 가입하는 것에 대한 튀르키예의 지지를 권장했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또 미국과 튀르키예는 오랜시간 깊은 양자 방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은 튀르키예에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해달라는 입장을 여러차례 전달했다. 다만 튀르키예의 선택은 여전히 변수로 남은 모습이다.
피칸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스웨덴 안보 시스템이 도발을 막을 능력이 없고 나토에 더 많은 권력 대신 문제를 가져오는 (국가)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전략적, 안보적 측면에서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며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부담이 될지 이익이 될지는 논쟁의 여지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스웨덴이 '숙제를 완수'하고 튀르키예의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추진한다면, 튀르키예는 스웨덴의 군사 동맹 가입을 승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스웨덴 정부가 쿠르드족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너무 관대하다며 스웨덴의 동맹 가입 승인을 반대해왔다. 최근 PKK 지지자들이 스웨덴에서 코란 화형 시위를 벌인 것을 두고도 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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