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14일 열리는 BIX 행사 대거 참가
우시 바이오로직스·후지필름 등 부스 마련
[서울=뉴시스]황재희 기자 = 전 세계 각 분야별 전문가를 한자리에 초청하는 바이오산업 종합 컨벤션인 국내 행사에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이 대거 참가한다. K바이오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CDMO 기업들이 한국바이오협회와 RX 코리아(리드엑시비션스 코리아, 이하 RX)가 주최해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BIOPLUS-INTERPHEX KOREA) 2023’에 참가한다.
눈에 띠는 점은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일본의 후지필름 등 글로벌 기업이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해 행사에 참가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CDMO 1위 기업인 론자는 작년부터 부스를 마련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부스 규모를 키웠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와 일본의 후지필름, 독일의 vetter, 미국의 AGC 등 글로벌 CDMO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내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회사를 홍보하고 세일즈(영업)하기 위해 참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DMO란 바이오 관련 제품 개발부터 분석 지원, 제조 서비스까지 일괄 제공하는 사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공급부족을 경험하면서 차질 없이 의약품을 공급해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에 대한 제약사들의 위탁수요가 증가했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경우 매년 성장하고 있으나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해 실제 생산까지 하고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주요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하는 글로벌 CDMO 기업들이 한국에 대거 방문하는 것을 두고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바이오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자사 홍보를 통해 (국내 기업들과) 미리 관계 만들고 이를 이어가기 위한 방편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에는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들도 다수 참여하는데, 한국이 시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글로벌 기업 써모피셔의 경우 일본과 싱가폴보다도 한국이 미래 시장성이 크다고 보고 있는 등 바이오 산업에서의 한국 비중을 크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론자는 현재 CDMO 분야 매출 전 세계 1위 기업으로, 바이오의약품 대량생산 능력이 강점이다. 지난해 매출 기준 글로벌 전체 점유율은 20.7%를 기록했다.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 주요 생산 파트너였으며, 올해 4월 국내기업 에이비엘바이오와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 개발 및 생산협력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론자는 이번 행사에서 부스 뿐만 세미나장에서 기업세션을 단독 진행하고, 사전 초청 리셉션을 여는 등 국내 고객유치에 나선다.
중국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리서치 부문 강화를 표방한 고유의 CRDMO 모델을 구축하며, 매출규모 및 수익성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152억6870만 위안(약 3조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2021년) 대비 48.4% 성장한 수치다. 최근에는 글로벌 공급망 향상, 청정 에너지 사용, 동물실험에 대한 비임상 서비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이슈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일본의 후지필름은 지질나노입자(LNP) 및 리포솜(liposome) 기반 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후지필름 CDMO 자회사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바이오 CDMO 사업 매출이 지난해 전년 대비 29.2% 증가한 1940억엔(약 2조원)을 기록했다. 현재 24만L 바이오리액터 생산용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16억 달러(약 2조원) 투자 프로젝트를 통해 2026년도까지 16만L를 추가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프로스트 앤 설리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 CMDO 시장은 202억 달러(약 26조원)로, 전년 대비 14.1% 성장했다.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5.3% 성장하며 2028년에는 477억 달러(약 6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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