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따따블' 노리는 이노시뮬레이션…높은 유통비율은 부담

기사등록 2023/07/05 10:29:31 최종수정 2023/07/05 11:10:05

6일 코스닥 상장…수요예측·청약 최고 경쟁률 기록

유통비율 40%대로 적지 않아…미확약 물량도 87%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확장현실(XR)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이노시뮬레이션이 오는 6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00% 까지 오르는 '따따블'을 정조준하고 있다. 앞선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올해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한 물량이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노시뮬레이션은 오는 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이노시뮬레이션은 XR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첫 자동차 시뮬레이터 개발에 성공한 가상증강현실 1세대 기업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 XR 가상훈련, XR 디바이스, XR 실감 콘텐츠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 당일에 한해 가격변동폭이 공모가의 60∼400%로 확대된 가운데 이노시뮬레이션이 첫 '따따블' 기업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앞서 상장한 시큐센, 오픈놀, 알멕 등은 장중 200%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내긴 했으나 따따블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올해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최고 경쟁률 기록한 데 이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도 최고 경쟁률을 경신했다.

실제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달 21~22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931개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1869.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참여 기관 중 99.97%인 1928개 기관이 공모가 밴드 상단 이상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인 1만5000원으로 확정했다.

이어 같은달 27~28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 3조5670억원을 쓸어담으며 2113.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시큐센의 1932.1대 1을 넘는 수치다.

다만 상장 직후 유통이 가능한 물량이 적지 않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노시뮬레이션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은 상장 예정 주식 수 781만9826주 가운데 44.24%에 해당하는 345만9866주다. 유통가능물량은 상장 직후 매도가 가능해 해당 물량 출회로 인해 주가에 하방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전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주식 66만177주 가운데 87.64%에 해당되는 57만8559주가 미확약 물량이라는 점도 주의할 부분이다. 상장 첫날 차익실현에 나서는 기관들 또는 전문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질 경우, 따따블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노시뮬레이션은 XR 핵심 기술 내재화, 독점적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전망된다"면서도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44.2%(346만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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