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검열판 적용 논란에 "패치 실수…몬스터 외 현지화 이슈 없어"
현지화 인력 확충해 재발방지…금강선, 총괄디렉터 임시복귀해 소통 집중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스마일게이트가 자사 대표작 '로스트아크' 한국 서버에 중국 검열판 콘텐츠를 의도적으로 적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직접 해명에 나섰다. 패치 작업 실수로 인해 중국 서버와 분리해야 하는 몬스터 외형이 한국 서버로 적용됐으며, 이같은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 서비스 현지화 인력을 확충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았다.
다만 중국 검열 주장이 제기된 나머지 콘텐츠들에 대해서는 중국 현지화 작업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금강선 스마일게이트RPG CCO(최고창의력책임자) 겸 본부장은 4일 밤 로스트아크 라이브 방송을 개최하고 최근 제기된 중국 검열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금강선 본부장은 지난해 5월까지 로스트아크를 10년 넘게 총괄한 전 총괄디렉터다.
앞서 지난달 28일 스마일게이트는 로스트아트 국내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중국 검열 논란이 제기됐다. 중국 서버에 적용할 예정인 몬스터 외형 변경을 한국 서버에 적용해서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12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외자 판호(서비스 허가권)을 발급 받았으며 오는 20일 현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스마일게이트가 로스트아크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당국의 검열을 의식해 콘텐츠를 수정한 것이 한국 서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금강선 본부장은 지난 2일 로스트아크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업데이트에서 (중국판과) 분리돼야 할 몬스터 외형 변경 항목이 잘못 포함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오는 5일 업데이트를 통해 다시 수정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몬스터 외형 변경 뿐만 아니라 삼족오 디자인 등 다른 콘텐츠들에 대해 동북공정, 중국몽 이슈 등을 제기하며 반발했고 불만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최근 로스트아크 운영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누적된 상태에서 이같은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로스트아크 온라인 이용자 행사인 '2023 로아온 썸머'에서 신규 클래스 ‘소울이터’와 신규 군단장 레이드 ‘카멘' 등 업데이트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핵심 콘텐츠인 카멘의 출시 시기를 9월 중으로 예고하고 명확한 날짜나 레벨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이용자 불만을 샀다. 아울러 신임 수석팀장 3인의 소통 부재도 지속 문제가 제기돼 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용자들의 신임이 두터운 금 본부장이 직접 라이브 방송에 출연 이용자들과 소통에 나선 것이다.
먼저 금 본부장은 중국 검열 논란이 제기된 콘텐츠들에 대해 해명했다. 몬스터 외형 변경 이슈에 대해 금 본부장은 “분리할 것을 체크하는 작업 과정에서 16개 캐릭터가 빌드에 잘못 포함돼 들어온 것을 인지, 검수하지 못하고 패치 노트를 작성했다”라고 말했다.
로스트아크 중국풍 지역 '애니츠'(Anihc)'에 적용된 고구려 전통 문양 '삼족오'를 두고 일부 이용자들은 동북공정 논란을 제기한 것에 대해 금 디렉터는 “삼족오는 2014년 6월에 원화가 작업으로 만들어진 리소스인데 해당 원화가가 사퇴해서 의도를 확인할 수 없다"라며 "이슈가 되고 나서야 인지했고 내일 바로 삭제 조치하겠다. 관리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로스트아크 업데이트에서 '운명의 빛' 트레일러에 등장하는 붉은 달이 보라색 배경으로 변경된 것이 중국 현지화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그는 ”분위기(무드)를 바꾼 것 뿐이지 의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로스트아크 신규 가디언 ‘베스칼’ 색상이 붉은색에서 보라색으로 변경된 것에 대해서는 타 게임과 구도가 비슷하다는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성 캐릭터 의상이 변경된 것 역시 중국 검열이나 현지화 이슈와 무관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로스트아크 아바타 출시가 지연된 것에 대해 중국 현지화 작업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일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시인했다. 금 본부장은 "해외 서비스는 권역별로 라이브팀이 존재하나 퍼블리셔가 현지화 요청을 하면 국내 개발팀이나 그래픽실에서 리소스를 추가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있어, 일부 인력이 차출됐다"라며 "다만 카멘 제작은 중국 서비스와 따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국 서비스와 관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금 본부장은 앞으로 패치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인력을 늘려 해외 서비스에만 전념하고 국내 서비스 부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아울러 문화재 복원, 역사 관련 사업에 지속적으로 기부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금강선 본부장은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가 선임될 때 까지 임시 복귀할 예정이다. 금 본부장은 지난해 5월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하고 했고, 로스트아크는 수석팀장 3인 체제로 개편된 바 있다.
금 본부장은 ”총괄디렉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의견을 충분히 인정하고 5주년인 올해 12월까지 선임하겠다고 약속드린다"라며 "선임이 될 때 까지 제가 잠시 동안 CCO 직위를 내려놓고 운영방향 등 소통에 관한 부분을 맡겠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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