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영 시의원, 항의 삭발…‘野 “경산시의장 사퇴” 파상공격
민주당 경북도당 “직원에게 끌려나간 시의원 위상 무참히 짓밟아”
“국힘 의장과 시의원들, 대응 미숙” 관전평한 조현일 시장에게도 ‘불똥’
민주당 경북도당 임미애 위원장 등 당직자들과 경북도의원, 기초의원들은 3일 오전 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를 야기한 박순득 의장의 공식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경산시위원장인 양재영 시의원은 이날 박 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삭발을 했고, 당 관계자들은 앞으로 ‘릴레이 삭발’로 항의 행진을 이어가기로 했다.
민주당 일부 당직자들은 의회 사무실로 들어가 의장실 앞에서 항의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경원 의원이 지난 29일 시의회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해 ‘5분 자유발언’을 하던 중 박 의장이 발언을 제지하고, 퇴장조치를 하는 등 믿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성명은 또 ”박 의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 의원을 중징계하겠다고 밝혔다. 중징계 대상은 이 의원이 아니라 ‘자유발언 도중에 의원 발언을 정지할 수 없다’는 회의규칙을 위반한 박 의장이다“며 공격했다.
진보당 경북도당도 지난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사전 협의를 거치고 진행한단 말인가? 미리 내용에 대해 공유하고, 삭제할 것 삭제해서 발언한단 말인가? 그렇다면 시민의 민의는 의원들 간의 사견에 의해, 당리당략에 의해 왜곡 축소되고 있다는 방증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경북도당 기초의원들은 조현일 경산시장(국민의힘)에 대해서도 공세를 취했다.
그러나 조 시장은 3일 이같은 민주당의 주장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프랑스 ‘에꼴42’와 ‘42경산’ 캠퍼스 운영 라이센스 계약 체결을 위해 이날 오전 박 의장 등과 파리로 출국한 조 시장은 출국전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전체 경산시의원 15명 중 12명)과 박 의장의 대응 미숙으로 이런 일(퇴장조치)이 발생했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박순득 의장은 이 의원 퇴장조치와 관련한 ‘입장문’에서 “이번 사안은 이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의 주제와 내용에 대한 반대나 혹은 그 발언을 막기 위해 중지시키며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의장의 허가를 받지 아니한 자료와 문서를 배포하려한 행위를 제지하다 발생한 일이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항을 본회의 시작 전 전달했으나 이 의원이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계속 발언해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것으로 판단해 퇴장을 명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소속 경산시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을 공격한 반면 동료 의원의 퇴장사태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이들은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는 다핵종 제거 설비로 거른 뒤 계획적 방류로 안전 여부에 대해 IAEA 등 국제기구와 국내외 전문가들과 철저한 과학적 검증을 거친 다음 최종결정하겠다는 진실을 외면하고, 국민 불안을 선동하는 막가파식 얘기를 던지고 있다”고 민주당을 저격했다.
또 “이는 15년 전 광우병 선동과 문재인정권의 사드 괴담 때와 유사한 방식이다. 민주당은 허위날조로 국민 불안을 조성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좌파적 접근을 멈추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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