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긴 불황, 터널 끝 보인다…낙관론 '솔솔'
감산 효과 본격화…하반기 업황 반등 기대감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올 2분기(4~6월)에도 여전히 메모리 사업에서 수조원대 영업손실이 불가피한 모습이다.
하지만 '긴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분석이 갈수록 커지며, 최악의 한파가 물러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바닥론'이 확산되는 이유로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마이크론은 3~5월(회계연도 3분기) 37억5200만달러(4조90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분기 86억4200만달러(11조3000억원)보다 56.5%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36억5000만달러보다는 1억달러 이상 높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한다. 전 분기(12~2월) 36억9300만달러와 비교해도 1% 증가했다.
메모리 업계 전반의 골칫거리인 재고 부담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마이크론은 재고자산도 82억3800만달러로, 전분기 말 대비 1.3% 증가에 그쳤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웨이퍼(원판) 투입량을 20% 줄이는 감산 조치에 나섰는데 드디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발표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주요 업체의 감산 '공조'가 눈으로 확인되면, 업계 전반을 덮친 '공급 과잉' 우려는 빠르게 완화될 조짐이다.
마이크론이 이번 분기에만 17억61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메모리 반도체가 부진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의 하반기 전망도 낙관론에 불을 지핀다.
그는 "우리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저점을 통과했다고 믿으며, 업계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점차 회복되며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이날 2023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 전망치를 39억달러로 예측해, 이번 분기보다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당 순손실은 1.19달러로, 이번 분기(1.59달러) 대비 더 줄어들 전망이다.
메흐로트라 CEO는 "하반기부터 메모리 산업 시장이 반등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졌다"며 "2025년에는 기록적인 시장 규모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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