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서 쿠란 소각…튀르키예 등 이슬람 국가들 반발

기사등록 2023/06/30 00:18:54 최종수정 2023/06/30 00:24:05

외신들 "스웨덴 나토 가입 더 지연될 수 있어"

[서울=뉴시스]2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계 스웨덴인으로 알려진 살완 모미카는 전날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한 시위에서 쿠란을 소각했다. (사진=트위터 캡처) 2023.06.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스웨덴에서 당국 승인 아래 이슬람교 경전인 쿠란을 소각하는 시위가 벌어져 이슬람권 국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막아 온 튀르키예도 이를 비난하면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계 스웨덴인으로 알려진 살완 모미카는 전날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한 시위에서 쿠란을 소각했다. 해당 시위는 무슬림에게 가장 중요한 축제 중 하나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 기간에 맞춰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 경찰당국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관련 시위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스웨덴 당국은 증오 선동 혐의로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라크,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국가들은 쿠란 소각 시위와 이를 승인한 스웨덴 당국에 대해 강력하게 비난했다.

특히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반대하고 있는 튀르키예는 "비열한 행위"라면서, 표현의 자유를 구실로 반이슬람 행위를 허용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로코와 요르단은 스웨덴 대사를 소환했고, 이라크는 이번 시위가 "표현의 자유와 무관한 혐오스러운 공격 정신"이라고 비난했다. 이란은 쿠란을 불태우는 행위에 대해 "도발적"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이집트는 "부끄러운 행위"라고 표현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번 일에 대해 "합법적이지만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프랑스24 등 외신들은 이번 소각 시위로 인해 스웨덴의 나토 가입이 더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웨덴은 나토 가입을 원하지만 튀르키예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나토에는 31개 회원국이 모두 찬성해야 가입할 수 있다.

튀르키예는 2016년 일어난 자국 내 쿠데타 시도와 관련된 쿠르드노동자당(PKK) 등에 대해 스웨덴이 관대하다며 비난하고 있다. 스웨덴에는 쿠데타와 관련된 인물 다수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웨덴의 나토 가입 여부가 논의되는 나토 정상회의는 다음달 11~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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