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50일 앞두고 변화 온 데 수험생에 송구해"
킬러문항 기준은…"정답률 하나로 기준짓기 곤란"
그는 "킬러문항을 내지 말라고 (내부에) 강력하게 지시했는데 배제한 노력을 찾아볼 수 없어서 문제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수능 6월 모의평가 관련 대입 국장을 경질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부총리는 6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이유로 대입 국장을 경질했다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지적에 "난이도가 아니라 공정성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대통령의 '수능 지시'가 올해 수능을 5개월 앞두고 알려진 배경에 대해 이 부총리 등에게 집중적으로 질의했다.
이에 이 부총리는 "3월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상당히 여러 차례 수능의 공정성을 강조했다"며 "문제의 핵심은 그렇게 (대통령이) 강조했음에도 교육부가 제대로 실천을 못 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교육부는 윤석열 대통령이 국어 비문학 문제 등을 언급하며 공교육 밖 출제 배제 지시를 내렸는데, 6월 모의평가 가채점 결과 지시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대입 담당 국장을 대기 발령했다.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대한 감사 방침도 밝혔고, 이규민 원장은 지난 19일 6월 모의평가 관련 책임을 지고 전격적으로 사임했다.
전날인 26일에는 최근 3개년의 수능과 이번 6월 모의평가 문항을 분석해 26개의 소위 '킬러문항'을 제시하고 이를 배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킬러문항의 정답률 기준을 묻는 질의에 이 부총리는 "몇 퍼센트(%) 이상 딱 짚어 이야기할 수 없다"며 "정답률 하나로 기준을 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 부총리는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수능을) 150일 남겨두고 변화가 온 데 대해 굉장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핀셋으로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과거 수능에서 공교육 밖 초고난도 문항이 없었다는 입장을 밝히다 입장을 바꾼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입장 변화를 했다기 보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현실을 우리가 확인을 하고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 계속 노력을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BS 연계 문항이 교육부가 선정한 킬러 문항에 포함돼 혼선을 키운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문항에 연계가 돼 있지만 더 큰 문제가 된 것은 답안을 요구하는 과정이 배배 꼬아서 (출제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현안질의에서 6월 모의평가 관련 국무조정실의 복무감사 진행 상황을 묻자 지난주(19~23일) 진행됐고 거의 마무리 단계라 밝혔다.
신문규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에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총 85건이 접수됐다고 전했다. 사교육 업체와 수능출제 체제 간 유착 의심 16건, 끼워팔기식 교재 구매 강요 9건, 허위과장 광고 19건 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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