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누리, 임무운영 기간 1년→3년 연장
성공적 항행으로 연료 30㎏ 절약…본체 부품도 이상 없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7일 달 탐사 사업 추진위원회를 열고 다누리의 임무운영 기간을 당초계획인 1년에서 3년으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다누리는 올해 12월 임무를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2025년 12월까지 달 탐사를 이어가게 됐다.
다누리는 지난해 8월5일 발사돼 12월17일 달에 도착했다. 이후 달 궤도진입기동(LOI)을 통해 12월28일 달 궤도 최종 진입에 성공하고 임무궤도인 달 상공 100㎞±30㎞를 초속 1.62㎞의 속도로 약 2시간마다 공전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궤도 진입 확인 이후 다누리는 약 한 달 동안 탑재체 기능 초기동작 점검 및 본체기능 시험, 오차 및 왜곡 조정 작업 등을 진행하고 올해 2월4일부터 임무를 정상적으로 시작했다.
다누리는 달에 도착한 이후 국내 최초로 달 뒷면을 촬영하는 등 뛰어난 관측결과를 보여왔다. 지구-달 전이 과정에서 발사·관제·항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며 최대 202.64㎏로 예상됐던 연료 소모량도 실제로는 172.92㎏만 사용했다.
약 30㎏의 연료를 절약하며 임무수행을 위한 연료량에 여유가 생긴 셈이다. 이에 국내·외 연구자들은 달 탐사 연구성과 확대를 위한 임무기간 연장을 요구해왔다.
당초 계획된 1년의 다누리 임무운영 기간에는 제한된 범위의 자료획득만 가능했으나, 연구자들은 임무기간 연장시 달 표면 촬영영상을 추가 확보하고 자기장측정기·감마선분광기의 보완관측을 진행하는 등 더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우연은 다누리의 임무기간 연장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잔여 연료량과 본체 부품에 대한 영향성을 분석해왔으며, 그 결과 2025년까지 연장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임무궤도 진입 후 다누리의 잔여연료량(’22.12.27. 기준)은 약 86㎏이다. 다누리의 연간 연료사용량이 약 26~30㎏인 것을 고려하면 2년의 임무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누리 본체 부품도 임무연장시 태양전지판 및 배터리가 노후되는 2025년에 일간 임무시간이 단축되는 것 외에는 3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전지판의 생성 전력 및 배터리 용량은 시간이 지나면 점차 줄어든다. 이로 인해 2023~2024년에는 하루종일 임무수행이 가능하나, 2025년에는 하루 최대 16시간으로 제약이 생길 전망이다.
또한 2025년에는 태양광발전이 불가능한 개기월식이 두 차례(’25.3.14., ’25.9.7.)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누리의 배터리 방전으로 임무수행이 조기종료될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사항을 종합 점검한 결과 달 탐사 사업 추진위원회는 다누리의 임무운영 기간을 2년 연장한 '달 궤도선 다누리 임무운영 기간 연장 및 향후 운영계획(안)'을 심의·확정했다.
다누리의 임무는 ▲달 착륙선 후보지 탐색 ▲달 표토입자 분석 및 티타늄 분포지도 작성 ▲달 자기장 측정을 통한 달 생성 원인 연구 ▲달 표면 자원 지도 및 달 우주방사선 환경지도 작성 ▲심우주탐사용 우주인터넷 기술 시험 ▲미국의 달 남극 유인착륙 후보지 탐색 등이다.
다누리는 올해 12월까지 당초 계획한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기술 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연장된 기간 중에는 영상획득지역을 확대하고 보완관측 및 추가 검증시험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누리 임무운영을 통해 획득한 탐사자료는 2026년까지 달 착륙 후보지 3차원 지형 영상, 달 표면 원소·자원 지도 등을 제작하는데 활용하고, 국내 연구자들이 창의적인 융합연구를 수행하는데도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달, 화성, 소행성 등 우주탐사 시 생성되는 자료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분석까지 수행할 수 있는 우주탐사 자료시스템도 2026년까지 구축한다는 목표도 있다.
조선학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이번 임무운영 기간 연장을 통해 '다누리'라는 이름 그대로 남김없이 달을 누리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다누리가 연장된 기간까지 임무를 차질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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