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블·롤러블 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개발
25인치 대형 홀로그램 헤드업 기술도 확보
자율주행 시대 맞는 디스플레이 기술 준비
올해 전장 분야 해외 수주 2.4조원 목표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디스플레이가 위 아래로 움직이고, 돌돌 말리기까지 한다.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앞 유리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양옆 차선까지 3개 차로를 포함하는 넓은 면적에 수십 미터 앞의 물체까지 표시해준다.
지난 26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있는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미디어 테크데이'에서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들의 혁신이 돋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34인치 초대형 커브드 화면이 움직이는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와 위아래로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선보였고, 홀로그램 AR-HUD와 25인치 고화질 로컬디밍(화면분할구동) HUD 기술도 확보한 상태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이미 기존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95% 이상 성능으로 알려졌다. 10만회 이상 돌돌 말리는 것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한영훈 현대모비스 EC랩장은 롤러블 디스플레이 상용화 계획에 대해 "상용화는 완성차(OE) 고객과 논의해야 하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C·A·S·E(연결·자율주행·공유·전동화)라는 자동차 시장의 추세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신기술과 미래 전략도 소개했다. 특히 '고급화-안전성-가변성'을 키워드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향후 ▲운전자 상호작용(Passenger Interactive) 디스플레이 ▲QD(퀀텀닷) 미니 LED 디스플레이 ▲내추럴 3D 디스플레이 ▲홀로그램 AR-HUD ▲마이크로 LED 등 시장 선도 기술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해 핵심 기술에 대한 설계·검증·생산 역량도 강화할 예정이다. 또 광학·기구 설계, 품질·신뢰성 검증, 공급망 등 종합 관리 능력도 갖춘다.
이와 함께 모빌리티 산업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따라 확장성 있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게임, 스포츠, OTT(동영상 온라인 서비스) 등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디스플레이 솔루션도 선보인다.
한영훈 랩장은 "자율주행 시대가 온다면 차량용 디스플레이도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운전자보다 시스템이 운전을 책임지는 자율주행 레벨4~5단계에서는 디스플레이에 훨씬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율주행 레벨이 높아져야 디스플레이 크기도 혁신적으로 커질 수 있다"며 "어떤 콘텐츠라도 운전에 방해되지 않고 보여질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고객 프로모션에 나설 방침이다. 올해 핵심 부품 분야 해외 수주 목표액은 53억5000만 달러(약 7조원)이다. 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이 포함되는 전장 분야 해외 수주 목표는 18억3000만 달러(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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