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치맥' 소개한 오세훈…"힙한 도시 서울로 오세요"

기사등록 2023/06/25 11:15:00 최종수정 2023/06/25 12:28:04

도쿄서 서울관광 프로모션…음식· K팝공연 소개

"한국인 일본 관광이 4배 많아…반성하고 노력"

[서울=뉴시스]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도쿄에서 열린 서울 관광  프로모션에서 서울먹거리 소울푸드를 소개하고 있다.(제공=서울시)
[도쿄=뉴시스] 이재은 기자 = "광화문광장 주변에서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은 환상적인 조합입니다. 한강공원에서 석양을 즐기면서 치맥하는 것도 군침이 돌죠."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음식과 콘텐츠를 즐기는 일본의 젊은 세대에게 서울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올해 20주년을 맞은 일본의 한류 붐과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기념해 24일부터 25일까지 도쿄에서 서울관광 프로모션 '2023 SEOUL EDITION in TOKYO'를 개최했다.

올해는 2003년 겨울연가 신드롬으로 일본에서 한류가 시작된 지 20주년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사랑의 불시착' 등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마치 한국에 여행간 것처럼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 콘텐츠를 즐기는 '도한놀이(한국여행 놀이)'가 유행하기도 했다.

'SEOUL EDITION'은 서울을 지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한정판 아이템'으로 표현한 것으로 올해 서울관광 글로벌 마케팅의 테마다.

오 시장은 "서울은 국제적으로 아주 '힙'한 도시다. 안타깝게도 한국인이 일본으로 관광을 오는 게 4배 정도 차이가 난다"면서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우리 노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반성하게 되고, 일본 관광객이 한국에 더 많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행사는 MC 강남과 함께한 'K아이돌 패션쇼'로 문을 열었다. 일본 현지인들이 보아, 신화 등 1세대 K-팝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2세대 동방신기, 3세대 BTS, 블랙핑크, 4세대 뉴진스, 스트레이키즈 등 유명 K-팝 그룹의 의상을 입고 패션쇼를 한 뒤 커버 댄스를 선보였다.

이어 6인조 보이그룹 'BTOB(비투비)'가 무대에 올랐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전날 저녁부터 행사장 앞에 대기하던 일본 팬들이 눈길을 끌었다.

도쿄 한복판에서 K-콘텐츠를 즐기며 서울의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도서울놀이' 부스도 마련됐다. 행사장 로비에서부터 서울의 대표적 힙플레이스인 성수, 홍대, 을지로, 강남을 재현한 콘셉트별 부스와 함께 이벤트가 진행됐다.
[서울=뉴시스]서울 관광프로모션 이후 도쿄 시민과 기념촬영하는 오세훈 서울시장.(제공=서울시)

'성수' 부스에서는 퍼스널 컬러 진단 결과에 따라 나만의 립글로즈를 만들 수 있는 이벤트가 펼쳐졌다. '홍대' 부스에서는 코인노래방 체험, '을지로' 부스에서는 K-푸드 ASMR 영상 체험, '강남'에서는 인생네컷 체험 등이 진행됐다. 행사 첫날 체험부스에는 900여 명, 아이돌 공연에는 687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요리사 복장을 한 채 서울에 오면 맛봐야 할 음식을 소개했다. 삼겹살부터 떡볶이, 핫도그, 약과를 비롯해 광장시장의 빈대떡까지 다양한 서울의 맛을 일본 현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직접 경품 추첨도 진행했다.

그는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가 큰 사랑을 받고 한일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지금까지 양국으로 간 관광객 숫자를 다 합하면 1억4000만명이 된다"며 "도쿄하고 서울이 자매도시를 맺은지 벌써 35년이 됐다. 사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더 많은 분들이 서울에 왔을텐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한국에 갈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면서 "다른 나라의 경우에도 아시아의 중심도시가 서울이라고 하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게 저희의 관광 전략이 돼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의 매력을 적극 홍보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가 교류를 하지 못하는 동안 서울은 세빛섬, 광화문광장, DDP 등 변한 게 많다"면서 "한강, 남산 두군데에 곤돌라가 생긴다. 또 노들섬도 예술섬으로 바뀌고, 한강에 제2세종문화회관도 조성하는 등 앞으로 변화될 게 많으니까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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