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아태 총괄 "최초 아닌 최고의 전기차 준비 중"[인터뷰]

기사등록 2023/06/25 08:00:00 최종수정 2023/06/30 17:59:39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람보르기니 아태 총괄

전동화 전략은 '최초'가 아닌 '최고'에 초점

하이브리드차는 전동화 위한 '징검다리' 역할

내후년 물량까지 팔린 레부엘토, 韓반응도 '좋아'

[김포=뉴시스]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이 23일 경기 김포시 한국타임즈 항공에서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레부엘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제공) 2023.06.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포=뉴시스]강주희 기자 = "람보르기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최초의 전기차가 아니라 최고의 차량을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오는 2028년 최초의 순수 전기차가 출시된다는 가정하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슈퍼 스포츠카를 하이브리드 시스템, 합성연료, 전기차로 가져가는 것이다."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2028년을 목표로 전동화 전환에 나선다. 이를 위해 5년 동안 18억 유로(2조5000억원)를 투자해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제품군)에 하이브리드차 등 전동화 모델을 추가할 예정이다. 오는 2028년에는 100% 순수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다.

람보르기니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을 이끌고 있는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 총괄도 23일 인터뷰에서 전동화 전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람보르기니는 이날 브랜드 최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레부엘토'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람보르기니의 전동화 전략은 '최초'가 아닌 '최고'에, '속도'가 아닌 '퍼포먼스'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강조했다. 전동화 시대에도 슈퍼카 브랜드 고유의 DNA는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슈퍼카에 순수 전기차 기술을 적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현재 기술로 순수 전기차를 출시한다고 해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는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원하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유지하는 차량 생산은 가속의 관점에서 봐도 쉽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람보르기니의 전략은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투트랙'으로 가는 것이고, 슈퍼 스포츠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합성연료,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모두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포=뉴시스] 조수정 기자 = 프란체스코 스카르다오니(오른쪽) 람보르기니 아태지역 총괄과 김종복 람보르기니 서울 대표가 23일 경기 김포시 한국타임즈항공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첫 HPEV 하이브리드카 '레부엘토'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차량을 보여주고 있다.2023.06.23. chocrystal@newsis.com

◆레부엘토, 람보르기니 전동화의 시작
이날 인터뷰에서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전동화를 위한 '징검다리'라고 비유했다.

그는 "2024년에 출시되는 차량도 하이브리드 차량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하이브리드를 징검다리 삼아 순수 전기차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가까운 미래에 순수 전기차가 출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람보르기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최고의 차량을 시장에 내놓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차 '레부엘토' 흥행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레부엘토를 '람보르기니 전동화 계획의 시작'을 알리는 차라고 소개하며 "또 다른 아이콘이 될 수 있는 플래그십 모델"이라고 했다. 스페인어로 '혼합된'을 뜻하는 레부엘토는 람보르기니의 상징인 V12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돼 최대 1015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레부엘토에 장착된 신형 엔진의 배기량은 6.5 리터로 지금까지 람보르기니가 만든 V12 엔진 중 가장 가볍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엔진의 무게는 218kg으로, 아벤타도르의 엔진보다 17kg 가볍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레부엘토는 람보르기니가 추가하는 모든 가치를 대변한다"며 "전통과 현대적 기술을 결합한 레부엘토가 한국 시장에서 잘 소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포=뉴시스] 조수정 기자 = 23일 경기 김포시 한국타임즈항공에서 열린 람보르기니 첫 HPEV 하이브리드카 '레부엘토'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김승찬 코리아세일즈&마케팅부장이 신차 설명을 하고 있다.2023.06.23. chocrystal@newsis.com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
람보르기니는 레부엘토를 계기로 앞으로 한국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스카르다오니 총괄은 "아태 지역 총괄로 임명된 지 2년이 지났는데 거의 두 달에 한번 한국을 방문한다'며 "그만큼 한국 시장은 람보르기니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의 성장이 멈춘 적 없이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성과가 매우 탁월하다"며 "가능한 자주 한국 시장을 방문해 한국 시장의 동력을 이해하고 고객들의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고객과 친밀한 브랜드로 남아있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람보르기니의 글로벌 판매량은 9223대로 한국에선 403대가 판매됐다. 전 세계에서 람보르기니 차종을 8번째로 잘 판 나라다. 올해 역시 한국이 최고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스카르다오니 총괄의 예상이다.

그는 이날 공개한 레부엘토에 대해 "일부 고객을 모시고 사전 프리뷰 행사를 진행했는데, 사전 주문을 굉장히 많이 받아 2025년까지 물량을 전량 판매한 상황"이라며 "람보르기니가 포지셔닝한 한국의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경기 침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의 고객들이 람보르기니를 사랑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며 "람보르기니 디자인이 한국 스타일에 잘 맞아떨어졌다고 해석하며 이같은 높은 성과에 매우 감사드린다. 또다른 기록 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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