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가는 LGU+ 키즈토피아…"메타버스서 욕·담배 얘기 나올 일 없을 것"

기사등록 2023/06/25 09:00:00

LGU+, 美 AI기업 인월드AI와 협업해 키즈토피아에 생성형AI 적용

19일 미국·캐나다·말레이에 영문판 출시…내달 체험공간 2종 추가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영문 버전 앱을 지난 19일 미국과 캐나다, 말레이시아 앱마켓에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모델이 생성형AI 기술을 탑재한 키즈토피아 영문 버전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LG유플러스는 자사 아동용 메타버스 플랫폼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영문 버전 앱을 미국과 캐나다, 말레이시아 앱마켓에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키즈토피아는 3D 가상 체험공간에서 AI 캐릭터들과 학습할 수 있는 서비스로 LG유플러스가 주창한 유플러스3.0 핵심 플랫폼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아시아(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필리핀),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영문 버전 우선 생성형 AI 기술 적용…국문 버전은 개발 중
[서울=뉴시스] 윤정민 기자 =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영문 버전 앱을 지난 19일 미국과 캐나다, 말레이시아 앱마켓에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기자가 직접 키즈토피아 공룡월드를 이용하는 모습. 2023.06.25. alpca@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영문 버전의 키즈토피아 특징은 오픈AI GPT 기반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더 자연스러운 프로그램과의 대화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는 생성형 AI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자 미국 AI 전문기업 '인월드AI'와 협업했다. 인월드AI는 LG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LG그룹 기업형 벤처캐피탈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투자한 기업이다.

생성형 AI를 적용했기 때문에 개발자가 직접 정보를 하나씩 입력하지 않아도 AI 스스로 머신러닝을 통해 최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예컨대 AI에게 영어로 "BTS가 뭐야?"라고 물으면 AI는 한국 7인조 보이그룹을 답한다. 이후 이용자가 "멤버 이름은 뭐야?"라고 물으면 AI가 BTS와 관련한 대화한 경험을 살려 "BTS 멤버는 정국, 뷔, 지민, 슈가, 진, RM이야"라고 답한다.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 국내에 출시한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영문 버전 앱을 지난 19일 미국과 캐나다, 말레이시아 앱마켓에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사진은 키즈토피아 대표 AI NPC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키즈토피아에는 아이들나라(LG유플러스 아동 특화용 온라인동영상서비스) 대표 캐릭터인 유삐, 핑키, 코니와 자사 인기 캐릭터 홀맨 등 4종의 AI 캐릭터를 만날 수 있다.

이용자와 항상 동행하는 유삐는 메인 광장에서 각종 활동과 체험공간을 안내하며 언제든지 자유롭게 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핑키는 체험공간별 맞춤형 퀴즈를 제공한다. 코니는 한글 버전에서 끝말잇기, 영어 버전에서는 대화로 동화를 창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홀맨은 한글 버전에서 단어나 문장을 영어로 번역해주며 영어 버전에서는 스무고개 게임을 진행하는 임무를 맡는다.

LG유플러스는 주 사용층인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AI 캐릭터가 대화 시 초등학교 수준의 단어로 최대 두 문장을 넘지 않도록 하는 한편 비속어 등 부정적인 감정은 표현하지 않도록 설정했다.

이는 최근 메타버스가 성범죄의 온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환경에는 아바타 등 가상 캐릭터를 기반으로 이용하는 만큼 메타버스 주 이용자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스토킹, 그루밍 등 신고 사례가 접수되고 있다.

원선관 웹3사업개발랩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은 "유해 언어, 아이들이 경험하지 않아야 할 정치 이야기 등을 막을 수 있다. 예컨대 담배의 경우, 담배 제조과정 등 담배와 관련한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제공하지 않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문 버전은 아직 생성형 AI가 적용되지 않았다. 한국어 생성형 AI 기술이 완전히 개발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기존 통계적 언어 모델(SLM) 기반 서비스로 이미 유해 언어, 비속어 차단 기능이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 팀장은 "부모가 안심하고 아이가 키즈토피아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채팅과 욕설, 비속어를 쓰는 등 불량 사용자에게는 휴대폰을 바꾸기 전까지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 달 영어마을·낚시 공간 추가…영어 회화·해양식물 공부 기회 제공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광화문 소재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메타버스 시연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원선관 메타버스프로젝트팀장, 이현우 가상오피스프로젝트팀장, 현승헌 메타버스서비스개발팀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키즈토피아는 이용자와 동물·공룡 관련 백과사전 기반 지식 습득과 퀴즈까지 모두 영어로 이용할 수 있다. 국내를 포함한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대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영어 학습을, 영어권 국가에서는 놀이와 학습을 융합한 메타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상황별 영어대화를 연습할 수 있는 영어마을과 해양생물 지식을 쌍을 수 있는 '낚시' 공간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영어마을은 마을 안에서 상점 점원, 주민 등 AI NPC와 물건 구매, 가벼운 일상대화, 질의응답 등 상황별로 자유롭게 대화하며 영어 회화를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자녀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낚시 공간은 영어마을과 함께 채집 요소를 좋아하는 어린이 사용자들의 특성을 반영해 한국 근해 해양생물 지식을 쌍아갈 수 있는 공간이다. 바다에서 낚은 물고기에 관한 백과사전 기반 지식 정보를 얻을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을 분석하고 불편 사항을 지속 청취해 이용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신규 콘텐츠도 지속 확대해 체류시간과 유지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향후에는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생성형AI 기술도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lpac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