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 받는 증시 속 AI주 독주…다음 달도 지속될까

기사등록 2023/06/25 11:00:00 최종수정 2023/06/25 12:12:06

루닛, 이달 69.69% 급증…뷰노 73%↑

전문가 "7월 AI 수요 확인 후 상승할 것"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 증시가 조정받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은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 급등이 국내에도 영향을 끼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다음달에도 AI주의 독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루닛은 69.69% 급등했다. 지난달 말 8만3800원이었던 주가가 이번주 14만2200원에 마감했다. 이달 코스피가 0.27% 하락하고 있고, 코스닥의 상승률이 2.09%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루닛의 주가 폭등은 AI 관련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2013년 설립된 루닛은 암 진단을 위한 AI 영상분석 솔루션, 암 치료를 위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루닛 뿐 아니라 다른 AI 관련기업 뷰노도 이달 72.98% 폭등했고, 딥노이드도 이달 34.2% 상승했다.

AI주 급등의 기폭제가 된 것은 엔비디아다. 지난해말 146.10달러였던 엔비디아의 주가가 이달초 장중 400달러를 넘어섰고, 지난 20일에는 438달러에 마감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생성형 AI 기술의 중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을 95%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AI주의 독주가 7월에도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다시 한번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4일 엔비디아가 2분기 가이던스를 50%나 올리면서 반도체 섹터 랠리에 불을 붙였는데, 실제 분기 매출이 가이던스를 상회한 적은 35번 있었고, 부합한 건 4번, 하회한 건 2번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이던스를 충족하는 2분기 매출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7월 주식시장은 매크로 변동성 하락, AI 수요 확인으로 특징 지어질 것이다. 이런 시황에선 AI 관련주 비중을 높여서 대응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AI 관련주들의 시가총액이 아직 작아서 이들이 대형주가 될 때까진 시간이 필요하다"며 "성장성이 보이는 중소형주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겨내며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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