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 기존 코인보다 3배 가까이 뛰어
페페코인, 비트코인 다음으로 인기 많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대장주 비트코인의 폭등으로 코인 시장 전체가 활력을 되찾은 가운데 '밈코인' 강세가 두드러진다. 이번 강세가 밈코인 재열풍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밈코인의 시가총액(시총)은 전주 대비 11%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코인 시총 증가율인 4.2%보다 3배 높은 수치다. 다시 말해 일주일 동안 밈코인이 기존 코인보다 3배 가까이 뛴 셈이다.
개별적으로 보면 이날 코인마켓캡 기준 도지코인은 전주 대비 7.29%, 시바이누는 17.11% 각각 올랐다. 시바견 밈으로 만들어진 이들과 마찬가지로 강아지를 테마로 하는 밈코인 플로키이누 또한 주간 수익률 22.25%를 기록했다.
특히 페페코인 기세가 무섭다. 페페코인은 전주 대비 71.53% 뛰며 밈코인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또 코인마켓캡 인기 가상자산 순위에서 비트코인(1위) 다음인 2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대형 거래소 상장 예고가 페페코인 상승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비트코인 강세가 페페코인 상승세의 주요인"이라며 "미국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가 페페코인 상장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힘을 더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페페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바이낸스 등에 상장돼 있다.
페페코인은 유명한 온라인 밈 중 하나인 '개구리 페페'를 이용해 만든 이더리움 기반 가상자산이다. 앞서 지난 4월 출시한 지 3일 만에 200배 넘게 폭등해 주목받은 바 있다.
밈코인은 유명 밈의 대중성을 업고 시작한 만큼, 출시 직후부터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밈코인 대표주자 도지코인과 그를 모방한 시바이누 모두 코인계 '머니게임'이라 불릴 정도로 평균 4000% 넘게 뛴 바 있다. 특히 두 코인 모두 지지자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 트위터 하나에 출렁여 왔다.
다만 밈코인 열풍과 함께 혹시 모를 러그풀(먹튀) 등 투자 사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코인 기능보다 대중성을 앞세운 밈코인 프로젝트에서 러그풀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실제로 2021년 개발된 '진도지 코인'과 '오징어게임 코인'의 경우 밈코인으로 시작해 러그풀로 끝났다. 진도지 코인은 '진돗개 밈'을 사용해 개발된 밈코인으로, 앞서 밈코인 열풍을 일으킨 도지코인에서 착안해 개발됐다. 하지만 개발자는 거액의 투자금이 모이자, 관련 홈페이지 등을 폐쇄하고 잠적하는 일이 발생했다.
넷플릭스 인기 작품인 '오징어게임'에서 착안한 밈코인 '오징어게임 코인' 역시 마찬가지다. 작품 인기를 등에 업고 발행가 대비 2428%까지 폭등했지만, 개발자가 돌연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종적을 감춰 4만3000여명이 넘는 글로벌 피해자를 양산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 임원 A씨는 "최근 비트코인 폭등이 일으킨 강세장 속 밈코인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며 "밈코인 특징 중 하나인 높은 변동성에 따라 상승 탄력을 더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밈코인은 대체로 발행 의도가 불명확하고 코인의 기능이 약한 편"이라며 "밈코인에 항상 따라다니는 러그풀 리스크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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