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베트남 한국어 열기, 韓정부가 보답"…金여사 "친근감 느껴"(종합)

기사등록 2023/06/22 20:33:48 최종수정 2023/06/22 22:22:05

尹 '신짜오' 인사에 베트남 학생들 환호

"교육장관 베트남서 직접 보라고 할 것"

베트남학생들, 한국어로 꿈·미래 이야기

金여사 "말하는 정서도 한국분들 같아"

[하노이=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격려사하고 있다. 2023.06.22.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26일(현지시간) 베트남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과 교육기관 관계자 70여 명을 만나 이들의 열정에 "한국 정부가 책임감을 갖고 보답하겠다"고 했다. 김 여사는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발표를 들은 뒤 "정서도 한국분들 같다"며 "친근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하노이 국가대학교에서 개최된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 참석했다. '한국어로 키워나가는 우리들의 꿈'을 주제로 한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 젊은 세대들이 다수 함께 했다.

행사장 1층에서는 하노이 외국어대학교 부설 중학교 학생들이 베트남 전통악기로 '아리랑'을 연주하며 윤 대통령 부부의 입장을 환영했다.

학생들 앞에 선 윤 대통령이 "신짜오(Xin chào·안녕하세요)"라고 베트남어로 인사하자 박수가 터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 "한국과 베트남이 수교를 하고 친구의 나라가 된 지 이제 벌써 30년이 넘었다. 양국의 발전과 성장에 우리의 친구 관계와 협력 관계가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에서 우리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열기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 방(행사장)에 들어오기 전에 저에게 소개해준 분의 한국어 실력, 여기 다양한 교재들을 보니까 정말 서울에서 제가 들었던 얘기와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하노이=뉴시스] 홍효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하노이 국가대학에서 열린 베트남 한국어 학습자와의 대화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3.06.22. yesphoto@newsis.com

윤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의 정부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열기에 보답할 만한 큰 책임감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베트남에서 메타버스를 기반으로 한 한국어 교육 과정이 운영되고 있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청년들이 전문적인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울 때 필요한 전문용어까지도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학생들의 한국어 교육을 돕기 위해 한국의 교육부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도 베트남에 가서 직접 보라고 하겠다"고 했다.

대통령 부부는 이어 베트남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등 젊은 세대들이 한국어를 배워 이루고자 하는 각자의 꿈과 미래에 대해 경청했다.

이 자리에는 미래 인공지능(AI) 개발자가 되기 위해 한국 유학을 계획 중이라는 고등학생, 한국어 통번역가를 꿈꾸는 한국어 전공 대학생, 한국 정부의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된 인터넷기술(IT) 기업 직장인 등이 참석해 어떻게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지 생생한 경험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들의 발표를 들은 뒤 "한국말을 잘할 뿐만 아니라 말하는 내용의 정서도 한국분들인 것처럼 느껴져 친근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하노이 국가대 본관에서 레 꾸언 하노이 국가대학교 총장, 응웬 낌 선 베트남 교육훈련부 장관 등과 환담도 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 준비를 지원해 준 하노이 국가대학교에 감사를 표명했다. 이어 "한-베트남 양국 학생·연구자들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행사가 "통역 없이 한국어로만 진행됐다"면서 "한국어가 베트남 미래세대 개인의 경쟁력일 뿐만 아니라 한국과 베트남 미래세대 간에 긴밀히 연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임을 확인하는 기회"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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