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도지사 "영업사원 자세로 샅바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민선8기 1년]

기사등록 2023/06/23 06:00:00

"매사진선(每事盡善) 마음으로 ‘힘쎈 충남’ 실현위해 모든 역량 집중할 것”

“수도권외 전국 최대규모 첨단국가산단 유치 등 큰 성과…내년 국비 10조 목표”

"서산공항 육사이전 등 실현될 것”….“방중 통해 정부 입장 전달·솔직 대화 기대”

[홍성=뉴시스] 김태흠 충남지사가 뉴시스와 취임 1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영업사원 같은 자세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충남이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최근 민선 8기 도정 1년을 맞아 도청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양반 체면이나 지키면서 변방에 머무는 충남이 아니다”면서 ”이제는 영업사원 같은 자세로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충남이 대한민국의 중심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의 ’매사진선(每事盡善)의 마음으로 ‘힘쎈 충남’을 실현하기 위해 올 한해도 저와 도 공직자는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다른 광역시도와의 샅바 싸움(경쟁)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미래 공약과 관련해 김 지사는 "새롭게 추진하는 일에 운도 많이 따르고 있다. 방향이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공공기관 이전은 중앙정부가 정해야 한다. 서산공항도 반드시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내륙횡단철도, 국방클러스터 등은 큰 문제가 없다. 육사도 중장기적으로 충남으로 올 수밖에 없다”면서 “홍예공원도 도민들이 함께 만드는 명품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한중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이달 말 중국 방문에 나서는 것과 관련, 김 지사는 "민감한 시기일수록 가야 한다. 이럴 때 외교적인 테크닉이 요구된다. 가서 할 얘기 하겠다”면서 “이번 중국 방문은 의미가 매우 크다. 중국 고위인사들에게 '간섭하고 윽박지르는 형태로는 안된다'고 말하겠다.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 지방정부 수장이 할 일이다. 당당하게 마음 속에 있는 솔직한 대화를 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취임 후 1년간 대표적 성과는.

"사상 최대의 국비확보, 첨단산업과 민간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정부의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올해 국비 9조원 시대를 열었다. 내년엔 10조원이 목표다. 수도권 제외 전국 최대규모의 첨단국가산단을 천안과 홍성에 유치했고, 삼성디스플레이와 4조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협약 체결 등 국내외 64개 기업, 10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일본 동신포리마, 미국의 린데·코닝사 등 글로벌 기업과 총 19억 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달성했다. 전세계적 흐름에 맞춰 ’탄소중립경제특별도‘ 선포, 경기도와 베이밸리메가시티 추진,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3년 조기 개원, 국립경찰병원 분원 유치, 방위산업의 거점이 될 논산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의 2030년 신설을 확정했다. 대산~당진 고속도로와 충청권 광역철도, 다목적 보령신항 개발 등 교통·물류 인프라 구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홍성=뉴시스] 김태흠 충남지사가 뉴시스와 취임 1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산단 후보지 지정 이후, 앞으로의 계획은.

"미래 모빌리티와 수소, AI 등 미래 신산업이 들어서는 곳은 충남뿐이다. 천안의 옛 성환종축장에 2027년부터 1조6000억원을 들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성환종축장 부지는 세계적인 대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산업시설 용지를 70% 이상 배치한 게 특징이다. 이를 통한 배후 산업도시 및 신도시 규모의 주거단지도 조성된다. 홍성은 행정절차만 마무리하면 즉시 착공이 가능한만큼, 속도를 낸다면 2026년 상반기 내 착공도 가능하다. 5000억원을 투입해 수소실증센터와 AI분야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겠다. 홍성을 중심으로 ‘환황해권 수소에너지 메카’를 육성하여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

-삼성 디스플레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는데 기대 효과와 향후 발전 전략은.

"지난 4월4일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 삼성회장과 함께 아산 탕정 캠퍼스에서 총 4조원의 신규 투자협약을 맺었다. 세계 최초의 8.6세대 IT기기용 디스플레이 생산라인 구축을 위한 것이다. 충남은 이번 협약을 통해 도내 협력업체·중소기업·대학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산업 생태계의 성장을 이끌게 됐다. 3조원 규모의 설비투자에 따른 건설업 효과와 2만 6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삼성은 충남에 52조원 규모의 첨단산업 분야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2차전지·반도체 후공정 패키지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서산공항은 향후 어떻게 추진되는지.

"서산공항은 500억원 이하로 사업비를 조성해 예타 없이 추진해 당초 계획대로 2028년 개항한다. 서산공항 사업은 기존 활주로 등 서산 군 비행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민항으로서 계류장과 터미널 정도만 새로 지으면 된다. 기획재정부가 내년 예산안에 기본설계비 10억원을 반영한만큼, 내년 중 사업이 시작되면 예정된 2028년 내 개항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번만큼은 여야 간 합의해 소관위까지 통과했으니, 조만간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

-서해선KTX는 언제쯤 개통 가능할지.

[홍성=뉴시스] 김태흠 충남지사가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해선과 경부고속선 연결은 단순히 고속철도 노선 하나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충남도청이 있는 ‘내포신도시’가 수도권 대안 도시가 된다는 의미다. 서해선 KTX연결 사업은 경부선과 서해선 복선전철 사이 평택에서 화성간 7㎞ 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두 노선이 연결되면 홍성에서 서울까지 이동시간이 48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수도권까지 획기적 접근성 개선과 지역 균형발전을 견인할 고속철도의 조기 개통의 필요성은 정부도 공감하고 있다. 또 ’서해선과 경부고속선(KTX) 조기 연결‘은 윤석열 정부의 지역공약인만큼, 최대한 앞당기겠다."

-GTX-C 노선 연장과 관련, 현재 상황은.

"정부는 GTX노선 연장사업을 핵심 국정과제로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GTX 노선의 동시 개통과 사업 추진에 있어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선이 지나가는 지자체가 사업비를 부담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천안시도 사업추진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반면 아산시는 당초 지자체 원인자 부담으로는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없으나, 현재는 사업비 확보방안 모색으로 입장을 유보했다."

-내포신도시 발전 계획은.

"충남혁신도시 개발, 내포 국가산업단지 조성, 내포역 신설, 서해선-경부선 KTX 연결, 서부내륙고속도로 개통 등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개발여건이 급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포신도시는 인구가 현재 3만3000명 정도다. 현재 공동주택(아파트) 분양 일정을 보면 2030년도에는 인구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내포신도시의 새로운 미래발전전략을 구상할 시기가 도래했다. 인구증가 추세에 충분히 대응할 도시규모를 검토하고 다양한 발전요인을 고려해 신도시 확장을 추진하겠다. 홍예공원은 미국 센트럴파크 수준의 세계적인 도심형 공원으로 만들고, 충남스포츠 센터와 충남미술관, 예술의 전당 건립을 통해 내포신도시를 ‘명품 자족도시’로 만들겠다."

-농업의 구조와 시스템 변화의 주된 내용은.

"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청년들이 떠나면서 고령화와 일손 부족 심화, 인구소멸 위기까지 몰린 상황이다. 산업도, 복지도 아닌 기존정책으로는 더 이상 농업을 발전시킬 수 없다. 충남도는 농업을 미래산업으로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을 통해 미래먹거리로서 농업·농촌의 구조와 시스템을 바꾸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청년이 돌아오는’ 농업·농촌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흩어진 농가를 집단화하고, 도로·가스·주차장 등의 생활인프라를 갖춰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어울려 사는‘ 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겠다. 특히 청년 스마트팜에 집중해 왔는데 농업이 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춰야 농업·농촌이 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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