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금융 등 버티칼 서비스 강자될 것"
글로벌 확장과 풀스택 역량 강화 전략
"NHN클라우드는 공공, 금융 등 버티칼 영역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해 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하겠다."
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22일 자사의 클라우드 기술 전략 콘퍼런스 'NHN Cloud make IT 2023'가 열린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회사의 성장 전략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공공, 금융 등 시장 리더십 공고화 ▲글로벌 역량 및 풀스택 기술력 강화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술 영향력 제고 등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지난해 홀로서기 첫 해 목표였던 매출 1600억 원을 달성한 NHN클라우드는 올해 공공·민간 클라우드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해나가며 글로벌 버티컬 서비스의 강자가 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글로벌 CSP가 하는 모든 것을 똑같이 제공하면서 경쟁하는 전략은 지양한다"며 "NHN클라우드가 강점이 있는 섹터에 집중하고, 이 영역에서는 NHN클라우드만의 우수한 프로덕트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쟁업체들과 차별화되는 강점으로는 오픈스택을 꼽았다. 그는 "오픈스택 기술력이나 오픈스택 생태계 연계 능력에서는 글로벌 기업 수준을 뛰어넘는다고 확신한다"면서 "데이터센터부터 소프트웨어 설계까지 역량을 보유한 것은 물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NHN클라우드는 올해 1월 1500억원 규모의 첫 투자를 유치하며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에 등극했다.
김 대표는 "영업이익은 올해 손익분기점(BEP) 맞추는 것이 목표"라며 "역량은 가능하지만, 인프라와 인력 등 투자 비용이 있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선 "현재 투자금은 인력, 인프라 투자에 활용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단기 차입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다. 자체 역량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IPO 계획이 없으며, 혹시나 데이터센터 구축 증설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면 투자사나 공동 사업 형태로 진행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전했다.
NHN클라우드는 김해 데이터센터 건립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약속했던 2024년 준공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사업성을 이유로 건립 중단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올들어 투자환경이 급격히 변화했고, 금리 상승 등이 있었다. 또한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 인건비나 자재값이 30% 이상 상승했다. 이에 파트너 건설사 입장에서도 쉽지 않은 사업이 됐다"면서 "건설사와 김해시, 경남도와 함께 신중하게 논의 중이며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결론이 조만간 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공·금융 영역에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도 공략
NHN클라우드는 기존 우수한 성과를 기록한 공공, 금융 영역에 집중해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공공 부문은 지역 파트너와의 협력, NHN아카데미와 연계한 지역 인재 양성, R&D 센터를 통한 연구 개발 등 지역을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생태계 조성을 이어가면서 시장 점유율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시장에서는 비용 효율화, 기술지원 등 기업 니즈에 부합하는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상품을 확대하고, 우리의 강점인 커머스, 게임 등 산업적 특성을 반영한 특화 상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김 대표는 "일본과 미국은 현지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 자회사 NHN테코러스, 클라우드넥사를 기반으로 공략할 예정"이라며 "일본 시장에서는 현지 톱클래스 MSP로 자리매김한 NHN테코러스와 시너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유럽은 지코어(Gcore)와의 제휴 전략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풀스택 역량' 강화 전략으로 1등 목표
NHN클라우드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풀스택 역량' 강화를 향후 성장 요소로 꼽았다. 클라우드 풀스택 역량이란 IaaS(서비스형 인프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DaaS(서비스형 데스크톱), PaaS(서비스형 플랫폼) 등 클라우드에 기반한 모든 기술 역량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당사는 IaaS 기술력과 NHN인재아이엔씨의 SI(시스템 통합), CMP(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역량과 NHN크로센트의 VDI(가상화 데스크톱 인프라) 역량 등 핵심 기술력을 융합해 IaaS, DaaS, PaaS 등 클라우드 전 영역을 아우르는 '클라우드 풀스택' 전략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NHN클라우드는 고객 요구 및 서버 규모에 맞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과 손쉬운 관리를 지원하는 'NHN 프라이빗 덱'을 출시하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DaaS 'VDI 온 클라우드' 등을 선보인다.
또 김 대표는 "당사는 오픈스택 기술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픈스택 기반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로 퍼블릭·프라이빗·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국제 인증을 취득하는 등 기술적으로 차별화된 장점이 있다"면서 "글로벌 오픈스택 기술 커뮤니티, CNCF 재단 등에 참여하면서 기술 수준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점도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의 AI 활용도 높인다…AI 데이터센터 짓고, 국산 AI 반도체 도입
NHN클라우드는 국내 기업들의 AI 활용도를 높이는데 선봉에 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현재 NHN클라우드는 'NHN 광주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올해 10월 개소 목표로 구축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컴퓨팅 연산능력 88.5페타플롭스, 저장 용량 107페타바이트 수준의 세계 10위권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다. 이를 통해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의 AI 개발을 위한 초고사양 컴퓨팅 자원 수요에 대응한다.
클라우드 경쟁력 제고와 국산 AI 반도체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에서도 핵심 CSP(클라우드 사업자)로서 사업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NHN클라우드가 시장에서 핵심 CSP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 충격으로 촉발된 글로벌 기술 경쟁 환경에서 계속해서 NHN클라우드만의 가치를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대표는 "글로벌 기업의 반도체와 더불어 사피온 등 국산 AI 반도체도 도입을 고려 중"이라며 "AI 전문기업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계획이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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