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원 규모 자본 확충에 주가 21% 급락
"단기 불확실 불가피…재무 안정화는 긍정적"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CJ CGV는 3060원(21.10%) 내린 1만14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만1370원까지 하락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CJ CGV가 1조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추진한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CJ CGV는 지난 20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및 모회사 CJ의 현물출자(4500억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CJ CGV가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시기 악화된 재무상황을 개선하려는 목적이 크다. CJ CGV는 앞서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이 줄면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동시에 악화돼 왔다.
실제 지난 2019년 매출액은 2조원에 육박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에는 5834억원까지 금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20억원에서 마이너스(-)388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의 경우 2021년 7363억원, 지난해 1조2813억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영업손실은 각각 2414억원, 768억원으로 계속해서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912%에 육박하고 있으며 순차입 규모도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는 엔데믹으로 전환했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극장을 대체하고 있는 점은 CJ CGV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CJ CGV가 코로나19 기간 손실을 메우기 위해 관람료 인상에 나섰지만 이는 관객들로 하여금 극장보다 OTT로 향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았다.
문제는 주가 하락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유상증자 규모인 5700억원만 놓고 봐도 전일 기준 CJ CGV의 시가총액인 5460억원을 웃돌고 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대규모 물량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이 불가피한 셈이다. 자금조달 목적 또한 신규 투자 자금이 아닌 대부분 채무상환자금(3800억원)이라는 점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다.
증권가에서는 유상증자 규모가 매우 큰 만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은 피해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극장업에 대한 시장 의구심과 유상증자의 규모가 매우 큰 만큼 단기 주가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다만 "가장 큰 리스크로 꼽혀 왔던 재무구조 안정화는 긍정적 해석이 필요하다"면서 "자본확충을 통한 순차입 축소로 이자비용이 감소하고, 매년 100억원 수준의 올리브네트웍스 배당, 점진적인 본업 턴어라운드로 자금 사정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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