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송영길 '불체포특권 포기 반대'에 "국민 눈높이에 안 맞는 생각"(종합)

기사등록 2023/06/21 16:25:48 최종수정 2023/06/21 18:49:16

강사빈 부대변인 "황당무계한 언행 즉각 중단"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국회의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식을 하고 있다. 2023.06.2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하종민 기자 = 여당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체포특권 포기 반대' 발언에 대해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권위주의 정부 시절이고 정치적 탄압으로 수사가 이뤄지는 상황이면 (그런 발언이) 일리가 있지만 이미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체포 특권 포기 서약을 한 것을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동참을 요구할 것인지에 대해 "개인의 입장을 일단 존중하겠다"며 "또 다른 의견이 있는 의원들이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입장이 다른 분들을 무리하게 동참시킬 생각은 없다"고 했다.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불체포특권 포기는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에 지치고, 국회의원 배지가 방탄조끼가 되는 것을 우려한 국민의 명령"이라며 "송 전 대표는 이전 검찰에 '셀프출두쇼'를 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소환 호소인'을 자처하며 국민을 상대로 언론플레이를 펼쳐왔다"고 지적했다.

강 부대변인은 "이런 상황에서 '불체포특권 포기'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면, 이는 송 전 대표가 셀프 방탄을 하고 있다고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 민주주의를 짓밟은 장본인이 아직도 할 말이 이렇게나 많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송 전 대표는 황당무계한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더 이상 국민에 대한 '한숨 메이커'를 자처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헌법에 '국회의원은 현행범인 경우를 제외하고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돼 있다.

반면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 뿐 아니라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을 윤석열 검찰총장, 이 독재 정권 하에서 포기하자는 행위는 투항적 노선이자 야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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