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코인만 살아나나...비트코인 반등세 어디까지

기사등록 2023/06/21 14:40:44 최종수정 2023/06/21 16:32:05

시총 상위 10개 코인 모두 오름세

"블랙록, 시장에 활력 불어넣어"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 가격이 3,600만원 선에 거래 중인 31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3.05.3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한 달간 약세를 뚫고 살아났다. 6일 만에 15%나 뛰며 그간 부진을 완벽히 털어낸 것이다. 대장주 비트코인의 강세에 이더리움과 에이다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덩달아 들썩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하루 만에 200만원 급등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3500만원 초반대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밤사이 6% 넘게 올라 3700만원 중반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6.75% 오른 375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들도 대장을 따르고 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10개 코인 모두 평균 3% 넘게 상승 중이다. 변동 폭이 작은 스테이블코인 2종인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을 제외한 주요 알트코인이 전부 다 반등한 것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가상자산으로 통상 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를 연동한다.

알트코인 대장주인 이더리움은 5% 가까이 뛰었다. 이날 같은 시간 이더리움은 4.78% 상승한 23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주요 알트코인은 시총 7위 에이다다. 에이다는 이날 8.47% 오른 363원을 기록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 중인 리플은 1.64% 오르며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다.

이외에 솔라나(4.53%), 바이낸스코인(3.40%), 트론(2.98%), 도지코인 (2.56%) 순으로 상승했다.

◆코인 살아난 이유는

비트코인 반등세를 계기로 코인 시장 전체가 활력을 되찾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상승 재료로는 '블랙록 현물 ETF 신청'이 꼽힌다. 시장 전문가들이 '최고의 호재'라는 평가까지 했던 만큼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이번 반등세를 이끈 블랙록은 운용 자산만 1경1647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다. 세계 최대 운용사가 지난 16일(현지시간) SEC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하자 업계는 주목했다. 앞서 그동안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등 여러 자산운용사가 번번이 상장에 실패했지만, 블랙록은 다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번 기대감은 앞선 블랙록의 이력에서 나왔다. 회사가 현재까지 내놓은 ETF의 대부분이 SEC를 통과했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블랙록이 상장을 신청한 576건 중 1건을 제외한 575건은 전부 승인됐다.

블랙록이 시장 조작 위험 제거를 위해 마련한 장치도 승인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은 이번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하면서 '감시 공유 계약'을 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업계 기대에 따라 SEC가 실제로 블랙록 현물 ETF를 승인할 경우 시장은 크게 들썩일 전망이다. 회사가 해당 ETF 상품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비트코인 현물을 대량으로 사들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그동안 시장에 부족했던 매수세를 상당 부분 이끌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들 역시 기대감을 드러냈다. 큰 손인 기관투자자의 유입을 이끈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활력을 제공할 거란 관측이다.

발츄나스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의 움직임은 비트코인 ETF 출시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낙관론을 재점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은 지금 비트코인에 일어날 수 있는 최고의 호재"라며 "만약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가 출시까지 이어진다면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업계 관측과 달리 승인이 불발된다면 악재로 작용할 거란 우려도 제기된다.

노엘 애치슨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블랙록은 신청서가 승인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치적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제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설립자 또한 트위터를 통해 "블랙록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은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만능주의자)들"이라며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들은 가상자산 생태계를 위협하는 광신도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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