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공군 조종사들 "한국서 배운 비행기술, 본국 임무 완수에 도움"

기사등록 2023/06/21 14:03:44 최종수정 2023/06/21 15:54:04

제16전투비행단서 7주간 TA-50 비행교육 받아

한국 개발 중인 KF-21에도 관심…"기회되면 배우고 싶어"

오는 22일 출국…"한-폴란드 공군 끈끈한 관계 이어가길"

[예천=뉴시스] 폴란드 공군 야첵 스톨라렉 소령(오른쪽)과 파베우 므워지코브스키 대위가 지난 19일 경북 예천 소재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3.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예천=뉴시스] 옥승욱 기자 = "한국에서 한 모든 경험과 습득한 비행기술은 폴란드에서 임무 완수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지난 19일 경상북도 예천군에 위치한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취재진을 만난 폴란드 공군 조종사 야첵 스톨라렉(36) 소령은 TA-50 비행교육 수료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폴란드 야첵 스톨라렉 소령과 파베우 므워지코브스티(34) 대위 등 두 조종사가 자리했다.

스톨라렉 소령은 "TA-50의 비행범위와 가능성은 나의 기대를 뛰어넘었다"며 "굉장히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돼 있고, 내부 정보들이 많아 조종사들이 더 수월하게 임무 수행을 하도록 도와줬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지난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경공격기 FA-50 48대 구매에 대한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따라 우리나라 공군은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폴란드 조종사 총 8명을 교육하고 있다.

1차 교육 대상자인 폴란드 공군 조종사 4명은 지난 2월 22일부터 공군 제1전투비행단에서 약 10주간 FA-50 기본교육을 받았다. 이후 5월 8일부터는 7주간 제16비행단에서 전투기입문과정(LIFT)을 수료했다.

스톨라렉 소령은 "한국에서 다른 전투기로의 전환하는 것을 배웠다"며 "FA-50 비행이 최종 목표이기 때문에 모든 단계가 소중하고, 모든 비행시간이 귀중하다"고 말했다.

[예천=뉴시스] 경북 예천 소재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폴란드 공군 파베우 므워지코브스키 대위(왼쪽)와 우리 공군 김윤태 소령이 함께 항공기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3.06.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교육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양측 모두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했던 터라 의사소통에 있어 큰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마다 폴란드 통역관의 도움을 받아 언어장벽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스톨라렉 소령은 "한국에 오기 전 두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하나가 의사소통이었다"며 "또한 새 기종을 배우다 보니 어려운 점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교관들 덕분에 지금껏 잘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므워지코브스키 대위도 "의사소통에 있어 처음 한국 공군 교관들의 발음이 세서 잘 알아듣지 못했다"며 "지금은 서로가 적응해 (소통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이 개발 중인 초음속 전투기  KF-21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두 사람 모두 "개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특히 스톨라렉 소령은 "KF-21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기회가 되면 KF-21 조종도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폴란드 공군 조종사들은 오는 22일 모든 교육과정을 마무리하고 폴란드로 귀국한다. 므워지코브스키 대위는 "최대한 빨리 폴란드로 돌아가고 싶다. 가서 해야 할 임무가 많기 때문"이라며 " FA-50 비행 경험도 쌓고 훈련도 지속적으로 수행해 빠른 시일 내 교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스톨라렉 소령도 "새로운 비행 기술을 습득하고 한국의 아름다운 문화를 발견할 수 있었던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며 "한국에서 받았던 교육을 바탕으로 FA-50PL을 잘 준비하겠다. 폴란드 공군과 한국 공군이 더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