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연체율 2년만에 1.79%→2.13%로 증가
리볼빙 연체율도 1.76%→2.38%로 급등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카드값을 제때 내지 못하는 사람이 늘면서 카드론과 리볼빙의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는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가계부채 적신호가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 등 7개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의 연체총액은 1500억원, 연체율은 평균 2.38%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 연체액의 경우 총 7600억원, 연체율은 평균 2.13%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리볼빙 서비스는 결제 대금이나 현금서비스 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해 갚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급전이 필요할 때는 유용한 서비스이지만, 수수료율이 법정최고금리인 20%에 달해 자칫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그런데도 당장 카드값을 상환할 수 없는 사람들이 늘면서 리볼빙 이용량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1분기 기준 5조5400억원이던 리볼빙 이월잔액은 올해 1분기 기준 7조3400억원으로 2년만에 32.5% 증가했다.
리볼빙 연체율과 연체액도 함께 급등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리볼빙 서비스 연체액 총합은 1000억원·연체율 1.76% 수준이었으나, 올해 1분기 연체액은 1500억원으로 50%가 증가했고 연체율 또한 평균 2.38%로 급등했다.
특히 카드사별로는 하나카드의 연체율이 3%에 육박하는 등 업계에서 가장 높았다.. 우리카드는 2.85%로 전전분기 1.77% 대비 급격하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카드론의 연체액과 연체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카드론 연체액은 2021년 1분기 62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증가해 올해 1분기 7600억원으로 늘었다. 연체율도 1.79%에서 2.13%로 증가했다.
카드사별로는 우리카드가 2021년 연체율 1.23%에서 올해 1분기 2.14%로 가장 크게 늘었다. 이어 신한카드가 2.14%에서 3%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현대카드의 경우 2.71%였던 연체율이 2%로 유일하게 감소했다.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카드론·리볼빙 연체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가계부채의 위험이 대두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카드사의 부실 우려 채권 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채권비율도 2년 만에 처음으로 평균 1%를 넘어섰다. 2021년 1분기 0.99%였던 비율은 올해 1분기 1.04%로 치솟았다.
최 의원은 “카드론과 리볼빙 서비스 연체율이 평균 2%를 넘어서고 일부 카드사에서는 3%를 넘어서는 등 계속해서 위험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늘리는 등 관리를 하고 있지만 그에 앞서 서민들이 연체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고금리의 카드론에 대한 대환대출을 확대하고 리볼빙의 위험성 안내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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