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카우트 그만!" 네이버, SKT 상대로 내용증명

기사등록 2023/06/20 19:24:46 최종수정 2023/06/20 20:22:50

네이버클라우드,, 'AI 인력 빼가기 중단'요구 내용증명 발송

초거대 AI 개발 경쟁 치열함 여실히 드러내



네이버클라우드 CI(사진=네이버클라우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네이버클라우드가 SK텔레콤을 상대로 '인공지능(AI) 인력 빼가기를 멈춰 달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챗GPT 등장 이후 초거대·생성형AI 경쟁이 격화되는 분위기가 국내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20일 네이버클라우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5일 SK텔레콤에 '자사의 AI 핵심 인력을 빼 가는 행위를 중단하라'는 내용을 포함한 내용증명을 보냈다.

해당 내용증명에는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총괄(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을 SK텔레콤 미국 법인 대표로 채용한 점 ▲네이버 측 AI 전문가들을 잇따라 빼가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는 점 ▲전직금지 가처분 신청 및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는 점이 명시됐다.

이번에 논란에 휩싸인 정석근 전 총괄은 지난 4월 퇴사한 뒤 같은 달 글로벌 사업과 벤처 투자를 담당하는 SK텔레콤 아메리카로 이직했다가, 두 달여 만에 글로벌·AI테크 사업부장을 겸하게 됐다.

정석근 전 네이버 클로바 총괄이 SK텔레콤으로 이직한 이후, 재직 당시 함께 일했던 네이버 AI 핵심 인력에 접촉해 이직을 제안했다는 것이 네이버클라우드 측의 주장이다. 현재 네이버의 AI 인력 다섯 명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러한 행위가 업무 위임 계약서 상의 경업 금지와 부정경쟁방지법 등의 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전직 금지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 측은 '네이버의 주장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조직적으로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의 AI 인력을 빼오기 위한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 사 간의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소통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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