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거센 시위…당국 조사 나서는 등 사회에 경종울려
조사에 나선 경찰은 교사들이 왜 아이들에게 중독성 있는 시럽을 먹였는지 아직은 명확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신베이에선 지난 18일 경찰 수사의 투명성을 높일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경찰이 투명하게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을 비난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 시위에는 수백명의 부모들이 참여했다.
19일에는 남부 도시 가오슝(高雄)에서 의료 행위와 관련된 별도의 사례도 나타났다.
현지 보건부는 의사 4명이 약 20명의 어린이들에게 페노바르비탈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을 적발, 6개월의 업무 정지 명령을 내리고 140만 대만달러(약 5823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국민들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타이베이(臺北) 시립병원은 미취학 아동들을 대상으로 진정제 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료 혈액검사를 시작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신베이시 한 사립 유치원 학부모들이 직원들이 아이들에게 "알 수 없는 약을 먹였다"고 비난하면서 이뤄졌다.
5살 아이의 아버지 마이크는 "지난 2월 긴 설 연휴 기간 동안 아이가 금단 증상을 나타냈다. 다른 부모들과 이야기하니 아이들이 짜증을 내며 안절부절 못하고, 자는 도중 비명을 지르거나 다리 경련으로 울기도 했음을 알게 됐다. 아이들로부터 유치원 교사들이 '알 수 없는 물약'을 먹였다는 애기를 듣고 경찰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6월 들어 부모들로부터 더 많은 불만이 제기됐고, 지방 당국은 결국 조사에 나서 적어도 8명의 어린이들로부터 향정신성 약품인 페노바르비탈과 벤조디아제핀 성분을 소량 검출해 냈다.
논란을 일으킨 유치원은 12일 폐쇄 명령을 받았고, 경영진들에게는 1만5000 대만달러(약 62만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유치원 원장과 교사 5명은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았으나 보석으로 풀려났고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은 직원들이 학부모들이 유치원에서 제공하는 의약품 목록에 동의했다고 주장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의약품에 의문을 제기하며 이러한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만의 한 약사는 현지 언론에 드물기는 하지만 일부 기침과 위장약에 페노바르비탈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페노바르비탈을 함유한 약물은 주로 간질 치료나 외과 마취에 사용되기 때문에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 벤조디아제핀은 심각한 불안을 치료하는 데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우울증 치료제다. 이 약들은 중독성이 강하며, 과다 복용할 경우 졸음과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