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엔비디아 등 美 빅테크 투자
NN아문디는 '글로벌 반도체 톱10' 준비 중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올해 수익률 62%를 기록 중인 미국 기술주 시총 톱10 상장지수펀드(ETF)가 2배 레버리지로도 출시된다. 최근 미국 빅테크 수익률이 크게 뛰면서 자산운용업계에서도 빠르게 관련 상품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1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기술주 10개를 선별해 담는 한화자산운용의 ETF 2종이 최근 거래소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아리랑 미국테크10 ETF(가칭)는 미국 나스닥 빅테크 상위 10개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선보이고 있는 '타이거(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와 유사하다. 타이거 미국테크톱10 ETF는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 등 10개 종목을 담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준비 중인 이번 ETF 2종은 NH투자증권과 개발한 기초지수를 각각 1배수, 2배수로 추종한다. 소수 대형주를 담은 ETF가 레버리지형으로 출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나스닥 상장 빅테크 기업들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관련 ETF에의 투자자 관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나스닥 지수가 31.7% 오르는 사이 대형 빅테크 10개에만 투자한 타이커 미국테크top10 ETF는 62% 뛰었다. 레버리지형은 더 큰 주가 변동폭은 더 크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품이 미국 나스닥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미국 상장 ETF '프로셰어스 트러스트 울트라프로 QQQ ETF(티커명 TQQQ)' 수준의 수익률을 원하는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TQQQ는 국내에선 출시가 불가능한 3배형 레버리지 ETF로, 높은 변동성을 원하는 서학개미들의 러브콜에 꾸준히 순매수 상위 1~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 역시 글로벌 반도체 시총 상위 10개 종목만 담는 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올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열풍 이후 서버 확충 수요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며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도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더 확대되면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 더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최근 업계에서는 수익률과 안정성 모두 잡을 소수 대형주로 구성된 ETF로 차별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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