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자료 미리 안 준다고 답변 안 한 총리는 없었다"
이소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한 총리의 국회 무시와 오만함이 도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대정부 질문에서 한 총리는 고민정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해 제시된 문건을 트집 잡으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의 대정부질문에 대해 '적절하지 않은 질문'이라고 품평하며, '대단히 유감스럽고, 대단히 비합리적이고, 대단히 비상식적인 질문'을 한다고 질문자인 야당 의원을 공격하기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국무총리는 대정부질문에 답변자로 나온 것이지 평가자로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오만하고 본인의 책무와 역할을 망각한 한덕수 총리의 태도는 질타 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답변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답하는 국무총리야말로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이라며 "총리는 당장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고 의원이 제시한 해당 문건은 지난 2020년 11월 대법원이 국가정보원에 대한 사찰정보 공개를 거부한 처분을 취소하라는 확정판결을 내림에 따라 사찰 피해당사자가 국정원을 상대로 정보공개를 청구해 지난 2021년 12월 국정원으로부터 받은 문건"이라며 "얼마나 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자료를 획득해야 한 총리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해당 자료를 국회법에 따라 48시간 전 질의요지에 포함하여 주지 않았다며 답변할 수 없다고 한다"며 "질의요지서가 아닌 일체의 발표자료를 미리 주지 않으면 답변하지 못하겠다고 하는 총리는 지금껏 없었다. 처음 보는 안하무인 총리"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전례없는 불성실한 답변과 오만함을 역사에 남긴 한 총리는 국무총리로서 자격이 없다"며 "당장 해당 의원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오만한 태도를 반성하라"고 요구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고 의원이 공개한 문건에는 '방송사 선거기획단에 좌편향 기자들이 침투, 과열・혼탁 선거가 우려'된다며, '방송사 경영진과 협조, 좌편향 제작진 배제 및 자체 모니터링 강화', '지나친 경징계 관행 시정', '보수단체들과 협조, 좌편향 선거 보도 견제 활동 강화' 등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 정도면 이동관 특보는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 아니냐"며 "계속 불거지고 있는 학폭 비리 논란으로도 특보직 해임과 방송통신위원장 내정 철회가 마땅한데, 방송장악을 통한 선거 개입 사실까지 밝혀졌다. 그런데도 이 특보를 고집하겠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끝끝내 이 특보를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앉힌다면, 윤석열 정권은 MB정권의 길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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