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구, 노동복지기금 본격 추진…2027년까지 80억원

기사등록 2023/06/13 11:54:05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의 1호 공약인 '노동복지기금 조성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동구의회는 13일 제213회 제1차 정례회를 열고 '울산광역시 동구 노동복지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를 심의하고 가결 통과했다.

동구는 이번 조례가 통과됨에 따라 동구노동기금을 조성해 노동자의 기본적인 노동환경 개선은 물론 노동자의 긴급생활 안정 지원금 융자, 주택자금 대출이자지원, 긴급한 복지지원 등 지역 내 직업 정주여건 개선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동구노동복지기금은 최근 수년간 조선업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노동자들의 처우개선 등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10월 동구의회에 조례가 제출돼 심의했으나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이후 동구는 동구의회를 비롯한 노동, 경제 유관기관·단체와 지속적인 사업논의를 통해 조례를 보완해 이번 임시회에 조례안을 다시 제출했다.

노동복지기금은 지난해 제출된 최초 조례안에는 동구가 연간 20~30억원씩 4년간 100억원을 조성하고, 정부와 시, 기업체, 노조 등의 지원을 받아 총 3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사업추진의 신속성 등을 위해 관련 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울산동구의 본예산 대비 1000분의 5의 규모로 조성하는 방안으로 확정됐다.

현재 동구의 재정 규모로 볼 때 올해 16억원 가량의 기금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복지기금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조성되는 기금으로, 현재 동구의 당초예산 규모를 기준으로 할 때 올해부터 2027년까지 80억원 이상의 금액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는 자체 조성 기금이외에도 기업, 경제, 노동단체와 협력하여 기금을 추가 조성해 지역 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이번 조례 통과로 노동복지기금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며 "대기업·중소기업 노동자 간 복지 차별해소와 하청노동자 긴급 지원 등을 통해 '일하기 좋은 동구'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관심과 기대가 많았던 사업인 만큼 노동자와 기업, 지역이 모두가 함께 고민하여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사업들을 만들어 나가가겠다"고 약속했다.

박경옥 의장은 "노동복지기금의 목표는 노동자들의 안정된 삶 지원, 인구유출방지, 지역경쟁력강화, 지속 발전이 가능한 동구 실현이다. 이 목표 실현은 의원들 역시 공감하고 바라는 것"이라며 "조례안 통과 이후에도 기금이 팍팍한 동구지역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는 데 쓰일 수 있도록 집행부, 노동계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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