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총리 "中대사,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해"

기사등록 2023/06/12 16:44:04

"대사, 양국 간 관계 증진에 목적을 둬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7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3.06.12.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양소리 한은진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우리 정부의 외교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에 "외교관으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한중국대사를 찾아가 15분간 우리 대한민국을 협박하는 발언을 듣고도 항의 한마디를 안 했다. 이게 굴욕적인 자세 아닌가. 총리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을 받았다.

한 총리는 "(싱 대사의) 행동은 외교관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저도 주미대사로 근무를 했는데 대사가 양국 간의 관계를 증진시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니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언사를 하는 것은 외교관으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답했다.

싱 대사를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김 의원의 발언에는 특별한 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무엇보다 주중 대사의 행동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한 총리는 거듭 밝혔다.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민주당 측에서는 "윤 대통령이 잘못해서"라는 고성이 나왔고 곧장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은) 중국의 앞잡이냐"고 받아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질의를 통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대중(對中) 외교에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두 번이나 중국에 간 데에 비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 차례도 한국을 답방하지 않은 점, 국빈으로 중국에 초청을 받은 자리에서도 '혼밥'을 이어간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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