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출범 후 생산·설계 중심 대규모 채용 진행
HD현대, 상반기 2차례 대졸 공채 및 경력 수시 모집
삼성重, 부산R&D 설립 결정…전문인력 채용 돌입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조선업계의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조짐이다.
국내 조선업체 빅3는 수소,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 선박을 비롯해 인공지능(AI)·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선박 개발을 주도할 고급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슈퍼사이클에 대비할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출범 후 처음으로 대규모 채용을 실시한다. 인력 이탈이 많았던 생산과 설계 분야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고 ▲영업·사업관리 ▲구매·물류 ▲재경·재무 ▲법무 등 경영 지원 분야에서도 인재를 뽑는다.
이 채용은 연말까지 상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오션 출범 이전에 대리, 과장급 설계 인력의 상당수가 경쟁사로 이직한 만큼 업계 최고 대우를 보장하며 설계·연구직 인력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기존 인력의 유출 방지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한화오션은 연·월차, 약정 휴일·휴가, 휴일 중복수당을 기본급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무·관리직의 임금 체계 개편을 추진해 우수 인력 이탈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한화오션 출범 이전부터 인재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HD현대는 올해 1월과 3월 대졸 신입공채를 진행하며 800여명 인재를 확보했다. 올 상반기에도 대졸 신입공채를 두 차례나 진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달에는 조선 뿐 아니라 건설기계, 에너지, 로봇 등 전 계열사 경력 채용을 진행해 기술 R&D 분야, 엔지니어링 등 미래 시장을 책임질 전문 기술 인재들을 대거 양성한다.
이와함께 HD현대는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설계, ICT, 생산관리, 영업, 경영지원 등 대학생 하반기 '채용 연계형 인턴'을 100여명 이상 선발한다. 이 인턴에 선발되면 9월부터 16주 근무 후 평가 결과에 따라 정식 직원으로 근무한다.
삼성중공업도 부산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전문인력 채용에 돌입한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기반 사업장으로 판교R&D 센터, 대덕연구센터, 부산 R&D 센터를 설계·연구 거점으로 육성해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한다. 부산 R&D 센터는 2024년까지 협력사를 포함해 200명 이상이 근무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그룹 공개채용에 맞춰 상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했으며 아직 채용 일자, 규모 등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도 대규모 채용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했지만 배를 건조할 근로자가 부족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상황"이라며 "한화오션 출범 이후 차세대 연료 선박 개발을 주도할 고급 인력난 확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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