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전대 참석
"정의의 희화화…나는 결코 구금되지 않을 것"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연방검찰에 의해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리석고, 근거가 없다"고 맹비난하며, 자신의 혐의사실이 공개된 이후 첫 공개석상에서 37건의 중범죄 혐의는 자신의 지지자들을 공격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자신의 법적 리스크를 정치적 이익으로 전환하려고 시도했다.
AP통신과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조지아에서 열린 주(州)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무대에 올라 법무부, FBI, 바이든 행정부를 맹비난하고 최근 자신의 기소를 "정의의 희화화"라고 불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에서 "우리는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과 그들의 무법천지 당파 검사들에게 맞서야 한다"며 "파란색 주(州) 상공을 날 때마다 소환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 지지자들을 향해 “나는 모든 것을 걸었고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결코 구금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당신을 위해 싸우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우리의 움직임을 저지하고 미국 국민의 의지를 좌절시키기 위해 마녀사냥을 잇따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은 그들을 물리쳐야 한다. 왜냐하면 결국, 그들은 나를 쫓아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당신을 쫓고 있고 나는 그들을 방해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정적들이 "하나의 속임수와 마녀사냥"을 차례로 시작했다고 언급하면서, 그에 대한 혐의는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의 공화당 의원들에게 "바이든 행정부의 무기화된 불의부(Department of Injustice)가 나에 대한 터무니없고 근거 없는 기소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끔찍한 권력 남용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주에 도착하자 일부 지지자들은 '마녀사냥' 팻말을 흔들며 콜럼버스 비행장으로 나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고 AP가 전했다.
트럼프의 선거 매시지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를 쓴 60대 한 지지자는 연방검찰의 혐의를 "절대적으로 터무니없다"고 말하며 트럼프와 함께 선거운동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지지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해 "그들이 그에게 하고 있는 것은 범죄"라고 비난했다.
2016년과 2020년 트럼프의 대선 운동을 지지했던 잭 킹스턴 전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트럼프는 투사(fighter)이고, (공화당)전당대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투사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트럼프가 오는 13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두할 것으로 예상되며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투옥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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