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이하 '금쪽상담소')에서는 배우 나한일·유혜영 부부가 부부문제에 대해 재상담을 요청했다. 지난 4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갈등 원인이 나한일의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와 유혜영의 예기불안에 있음을 찾아낸 바 있다. 그러나 부부는 일상에서 문제 해결의 어려움을 느낀다며 또 한번 오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 '금쪽 상담소' 사상 최초로 A/S 상담이 이뤄졌다.
심도 있는 상담을 위해 부부의 세 번째 신혼생활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유혜영은 데이트를 위해 집을 나서다 황급히 돌아와 가스 밸브를 확인하는 등 재차 집안을 점검한 후에야 겨우 집을 나서며 예기불안 모먼트를 숨기지 못한다. 나한일 역시 성인 ADHD의 특징인 '깜빡' 모먼트가 발동되고, 차 키와 핸드폰 등 갖은 소지품을 끊임없이 찾으러 다닌다. 결국 부부는 3번이나 왕복한 후에 데이트에 나선다.
영상을 본 오은영 박사는 "유혜영은 지나치게 꼼꼼하고, 나한일은 너무 쉽게 깜빡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나한일은 성인 ADHD로 판단된다"며 "어릴적에 집중력이 부족한 것이 증상이다. 어른이 되면 한 자리에 오래 못 앉아있는다. ADHD는 아이나 어른이나 조절능력이 저하돼있다. 지루한 것을 못 견딘다"고 설명했다.
오은영 박사는 유혜영에게 "불안을 잘 못 다루는 것 같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가면 굉장히 긴장하는 것 같다. 불안이 높아지면 짜증을 많이 낸다"고 진단했다. 오 박사는 "원래 사람들에게 유혜영이 신경질을 내는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불안을 짜증으로 표현하는지 많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나한일은 "왜 유혜영이 짜증을 내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짜증을 내서 대화가 안 통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혜영은 "이야기를 해봐야 모르니까 이야기를 안 하게 된다"며 "영상과 오은영 박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짜증을 줄이고, 안 내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오 박사는 "짜증을 안 내려고 하는 것보다 짜증이 나면 불안하다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짜증을 내기 전에 내면 안의 감정을 점검해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오 박사는 유혜영의 MMPI(다면적 인성 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유혜영이 어릴 때 가족들에게 심리적 지지를 충분히 받지 못한 것 같다며 어린 시절에 대해 조심스레 질문을 건넨다. 이에 유혜영은 "어릴 적 폐결핵에 걸려 학교에 나가지 못해 친구가 없었고, 부모님도 맞벌이라 늘 외로웠다"고 털어놨다. 이를 들은 나한일은 "오늘 처음 알게 된 얘기가 많다. 미리 알았더라면 더 좋은 대화 방법을 택했을 텐데 가슴 아프다"며 미안함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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