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발사 성공·해외 수주 확대 호재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항공우주·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51.54%나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7.3%)의 3배 수준이다.
한국항공우주(10.05%), 현대로템(12.6%),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12.9%) 등도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 방산주의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 때문이다.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5068억원, 현대로템 3874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현대로템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16일 19.45%를 기록해 2018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9%대를 넘어섰다.
방산주들은 신규 수주 부재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실제 인공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는 실전 발사에 성공하며 다시 날아오르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윤 대통령이 동맹국을 상대로 '방산 세일즈'에 나서면서 해외 순방을 전후로 해외 해외 수출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3월31일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등과 K2전차 생산 및 납품을 위한 컨소시엄 이행합의서를 체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올해 초 말레이시아와 FA-50 전투기 18대를 수출했고 하반기 폴란드에 FA-50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방산기업들의 1분기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K2전차의 '수출 진격'에 힘입은 현대로템의 1분기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급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수출한 K9갭필러 2차 납품 물량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되며 매출 1조9270억원, 영업이익 228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65.2%, 385.1% 증가한 것이다. LIG넥스원 올 1분기 매출 5468억원, 영업이익 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43.1% 늘어났다.
최근 정찰위성 발사 등 북한의 도발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 관련 테마주는 핵 실험·미사일 도발이 있을 때마다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패턴을 보여왔다.
우주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정책의 수혜도 예상된다. 정부는 부처 개별로 수행하던 항공우주 관련 기술개발, 산업육성, 인재 양성, 우주 위험 대비 기능을 일원화 한국형 NASA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을 통해 2032년 달 착륙을 완수하고 2045년 화성착륙을 목표로 독자적 우주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각국의 우주 산업 기술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증권가가 바라본 우주 산업 전망도 긍정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뿐 아니라 중동 동남아 등 국내 방산기업들의 해외 수출 기회가 커지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높은 방산 수출 수익성을 확인했고, 추가 수주 모멘텀도 국내 방산 기업 가운데 가장 강하다고 판단한다.방산 업종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최선호주로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8만원으로 높였다.
신한투자증권은 현대로템 목표 주가를 기존보다 17% 올린 4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명지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에 대한 의심이 있지만 해외시장 확대는 정해진 수순"이라며 "철도시장도 과거 대규모 손실이 일단락되고 수주 단가가 정상화되고있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의 편안함에 K2 전차 수출 기대가 붙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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