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감염 혈액투석환자, 일반인比 사망률 2배 이상"

기사등록 2023/06/09 09:09:55 최종수정 2023/06/09 09:14:06

코로나 확진 혈액투석 환자 데이터 분석

병원내 사망·중환자실 입원 등 변수 3.5배↑

[서울=뉴시스]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박혜인 교수. (사진= 한림대의료원 제공) 2023.06.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코로나19에 감염된 혈액투석 환자는 신장이 정상인 환자에 비해 병원 내 사망률이 약 2.1배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병원 내 사망,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치료 세 가지 변수 중 한 가지라도 발생한 비율은 3.5배 가량 더 높았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박혜인 교수는 신장 기능이 정상인 환자와 혈액투석 환자의 코로나19 감염 양상과 예후(경과)를 비교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박 교수가 속한 대한신장학회 코로나19 대응팀은 코로나19 유행 초기였던 2020년 2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신장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6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 혈액투석 환자 380명의 임상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후 질병관리청에서 공개한 코로나19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혈액투석 환자와 신장 기능이 정상인 환자의 예후를 비교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된 혈액투석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은 22.4%로, 신장 기능이 정상인 환자의 5배가 넘었다.

혈액투석 환자군과 일반 환자군의 특성을 보정한 결과 일반 환자에 비해 혈액투석 환자의 병원 내 사망 위험도는 2.1배 가량 높았다. 같은 방법으로 병원 내 사망,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치료 중 한 가지라도 받은 경우를 포함하면 혈액투석 환자 비율이 3.5배 가량 더 높았다.

특히 코로나19 확진 혈액투석 환자 중 사망까지 이른 환자는 나이가 많았고 호흡곤란이 더 많이 나타났다. 요양병원에서 혈액투석을 받았을 가능성도 더 높았다.

연구 결과는 신장내과 전문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혈액투석 환자의 위험 요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됐을 뿐 아니라 코로나19 대응 지침의 근거 자료로 사용됐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는 끝나가지만 투석을 진행하는 인공신장실에는 여전히 다양한 감염 위험이 상존한다"며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투석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인공신장실 내 감염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기 코로나19 대응팀 위원장(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 교수)은 "투석 환자들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동반 질환이 많고 면역력이 저하돼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며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투석 환자들은 방역 조치와 개인위생 수칙을 더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 '키드니 리서치 앤 클리니컬 프랙티스(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실렸다. 박 교수는 이번 논문으로 지난 4월 대한신장학회 주관 제 43차 대한신장학회 국제학술대회(Korean Society of Nephrology) 'KSN 2023'에서 최우수논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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