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배치3 5~6번함 수주 총력전…김동관 부회장도 나서
현대중공업, 차세대구축함 공개…수상함 경쟁력 과시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한화그룹 계열사로 새롭게 출범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해군의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 수주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이달 30일로 예정된 울산급 배치3(Batch-Ⅲ) 입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전의를 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배치3 수주로 잠수함 뿐 아니라 수상함까지 잘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수상함 분야에서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해군이 추진하는 울산급 배치3 사업은 3500톤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해 노후화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할 수 있는 이지스급 차세대 호위함 전력화가 주 목적이다.
이미 1번함은 현대중공업이 2020년3월 4000억원에 수주했고, 2~4번함은 지난해 1월 SK오션플랜트(옛 삼강엠앤티)가 1척당 3300억~3500억원 정도에 수주했다. 이어 이달 말에는 5~6번함 사업자를 선정한다.
한화오션의 경우 대우조선해양 시절 '배치2' 사업 당시 선도함 개발 및 건조에 나서며 수상함 3척을 추가 수주하는 등 군함 명가로서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배치3 사업에서는 단 1척도 수주하지 못해 이번 5~6번함 수주에 총력전을 편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에서 울산급 배치3 호위함을 공개하며 '선도함(현대중공업이 수주한 1번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라고 견제한 것도 한화오션의 수주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화오션은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를 장착하고,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는 등 최신예 함정 기술을 담은 호위함을 내세우며 5~6번함 수주를 달성할 계획이다.
배선태 한화그룹 특수영업본부 수석부장은 "이미 차세대 호위함 배치-2 사업에서 호위함 8척 중 4척을 수주했다"며 "이달 말 배치3 사업 입찰을 목숨 걸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 차원의 지원 사격도 본격화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노르쉬핑 2023' 참석을 위해 출장길에 오른 것과 달리 지난 7일 마덱스 현장을 깜짝 방문해 한화오션에 더 많은 투자을 하겠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도 마덱스에서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 한 한국형 항공모함과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을 대거 공개하며 이달말 예정된 5~6번함 수주전을 본격화했다.
이미 1번함을 수주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만큼 차세대 구축함에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등 차세대 기술을 총 동원해 함정에 탑재한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한영석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조선 분야의 최고 회사"라며 "수상함 분야에서 현대중공업의 경쟁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전력화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회사에게 5~6번함 수주를 줘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정당하고 공정한 경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력과 품질, 납기에서 강점을 내세우며 수주를 자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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