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정연구원, 정책토론회 개최...발전방향 모색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경기 수원시정연구원은 8일 연구원 대강의실에서 '생태교통 수원 2013' 이후 지역사회에 일어난 변화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보는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먼저 김숙희 수원시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수원시 생태교통정책의 성과 및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맡아 수원 행궁동 일대 건축물 용도변경, 표준공시지가, 보행활동인구 등 10년간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변화추이 결과를 발표했다.
김 위원에 따르면 행궁동의 기존 건축물 용도는 생태교통 이전에 단독주택이 231건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발생한 용도변경 322건 중 314건이 근린생활시설로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단독주택 용도변경은 5건에 불과했다.
표준공시가도 상승했다. 생태교통 사업지인 장안동과 신풍동은 생태교통사업 시행 전 대비 연평균 증가율이 4.66%, 4.14%로 각각 조사됐다. 이외에도 북수동 2.75%, 남창동 2.44%, 매향동 2%, 남수동 1.4%, 팔달로1가 1.1%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였다.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장 활발인구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오후 2시가 유동인구 집중되는 '피크타임'이었다.
또 카드사용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 결과를 보면 유형별로 생활(38.7%), 음식(33%), 쇼핑(14.5%), 숙박 및 여행(5.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숙희 선임연구위원은 "걷기 좋은 거리와 각종 인프라 조성으로 유동인구가 늘었다"며 "생태교통 경험을 살려 이제는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중심의 도시로의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 소장은 '지속가능한 도시와 생태교통'을 주제로 발제를 맡아 브라질 꾸리찌바, 덴마크 코펜하겐,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벨기에 헨트 등 해외 선진도시들의 생태교통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박 소장은 "일요일과 공휴일 차량 통행을 일시 차단하고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롤러스케이트와 인라인스케이트 이용자에게 도로를 개방하는 '시클로비아'와 같은 '차 없는 거리' 운영을 제안한다''며 ''이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정규 시책사업으로 추진해 수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활동친화적인 도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클로비아는 '자전거 길'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다. 1982년부터 매주 일요일(국경일 포함)마다 콜롬비아 보고타 주요 간선도로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차 없는 거리 행사다.
장일준 가천대 교수가 좌장으로 이뤄진 지정토론에서는 김미경 수원시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의원, 엄진기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박사, 김도훈 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소장, 노영란 행궁동 주민이 토론자로 나섰다.
김성진 수원시정연구원장은 "'쇠락의 상징이 됐던 수원 행궁동이 보행친화거리이자 핫플레이스로 발전했다'"며 "'보행친화도시가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중심 도시로 발전해나갈 있도록 연구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2013년 9월 한 달 동안 세계 최초로 팔달구 행궁동 일원에서 화석연료 이동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는 국제 프로젝트인 '생태교통 수원 2013'을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행궁동 주민들은 화석연료가 고갈된 상황을 가정하고 자동차 없이 생활했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도시 환경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적응과정을 기록 및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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