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1년 일자리 이동통계' 발표
여성·30세 미만, 임금증가 이동 비중↑
대기업에서 중소기업 이직은 56.2%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코로나19 발병 2년 차인 2021년 일터를 옮긴 직장인 3명 중 1명은 임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동한 임금근로자는 11% 수준에 그쳤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1년 일자리 이동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1년 일자리를 이동한 근로자의 62.5%가 임금이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했을 때 임금이 증가한 이직 근로자는 3.3%포인트(p) 증가해 비중이 60%를 넘었다. 전년보다 임금상승률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동한 근로자 중 36.4%는 임금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3.6명은 월급이 깎인 채 일터를 옮겼다는 뜻이다. 다만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 이동 비율은 전년보다 3.4%p 줄었다.
12월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일자리 이동 통계'는 사회보험, 국세자료 등 일자리 행정자료에 등록된 15세 이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며, 2020년 처음 공표 후 매년 작성하고 있다.
전년도와 비교해 같은 일자리에서 일을 한다면 유지자, 일을 하지 않으면 미등록자, 일자리가 없던 사람이 근무 중이면 진입자로 분류된다. 전년도와 일자리가 달라질 경우는 이동자로 구분한다.
성별로 보면 여자 63.6%, 남성 61.6%가 임금 증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68.5%)이 임금 증가 이동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다음 30대(66.7%), 40대(62.0%), 50대(58.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임금수준별로 살펴보면, 일자리를 이동한 임금긴로자의 49.4%는 임금구간이 동일하고, 32.8%는 임금구간이 상승, 17.8%는 임금구간이 하락했다.
이동 전후 임금 차이는 '25만원 미만’ 임금증가가 17.9%로 가장 높았고, 여자(22.9%)가 남자(14.4%)보다 비율이 높았다.
대기업 근로자가 중소기업으로 간 비율은 56.2%로 나타났고, 중소기업 근로자가 대기업으로 간 비중은 11.1%로 집계됐다.
비영리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이 33.3%로 전년(30.8%)보다 2.6%p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공행정 등에 종사하던 근로자들이 제조업 등 사업체로 이동한 것으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6년 취업자로 등록된 근로자가 5년 내 일자리를 이동하는 변화를 살펴보면, 유지하는 비율은 점차 감소했고, 이동하고 진입하는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같은 직장에 근무하는 유지율이 1년 내에는 66.9%, 5년 내는 37.6%까지 매년 꾸준히 줄었다.
반대로 이동률은 1년 내 16.6%에서 5년 내는 31.9%까지 매년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자리를 유지하는 사람은 매년 줄어들고 이동하는 사람은 매년 증가하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이동률의 증가폭은 초반에 크다가 연차가 지날수록 작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산업별로 살펴보면 100만명 이상 산업의 일자리 진입률은 숙박·음식점업(28.0%)에서 가장 높았고, 유지율은 공공행정(81.7%), 이동률은 건설업(34.0%)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년에 비해 진입률은 숙박·음식점업, 유지율은 공공행정에서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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