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일산병원, ADHD 급여 후 변화 평가 연구
3년 새 환자 3배 증가…남성·고소득·수도권 등 다수
절반은 동반 질환 앓아 "빠른 시기, 적정 치료 필요"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ADHD로 잘 알려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성인의 사망률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등록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의 '성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질환에 보험 급여 적용 이후 의료 이용 및 사망률의 변화 평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연구진은 성인 ADHD 건강보험 적용 이후 의료 이용 및 사망률 변화 등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를 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ADHD는 유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주로 아동기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60% 가량의 환자는 성인이 되어도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질환을 겪는다.
이에 국내에서는 지난 2016년 9월1일부터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성인 ADHD 환자 수는 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된 2016년 9월1일부터 2017년 8월까지는 7921명이었지만 3년 후인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는 2만2124명으로 약 3배 증가했다.
2만2124명을 기준으로 남성은 1만2663명, 여성은 9061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24세 5537명, 25~29세가 7016명 등 20대가 1만2553명으로 30대 이상 9388명보다 많았다.
소득별로 보면 가장 고소득층인 5분위가 5733명으로, 1분위 4881명보다 많은 수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 7411명, 경기도 6427명, 광역시 4341명으로 수도권 및 광역시 환자가 전체의 82.2%를 차지했다.
환자 중 1만1859명은 기분 장애, 8024명은 불안 장애를 앓고 있었고 1549명은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676명은 약물 사용 장애가 있었다. 이중 2만244명은 치료제를 사용 중이었다.
연구진은 "성인기까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진단 받는 환자들의 증상이 만성화 되며 공존 정신과적 질환을 가질 수 있어 보다 빠른 시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함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환자들의 외래 횟수를 보면 건강보험 적용 전이었던 2011년에는 연평균 5.5회였는데 2019년에는 8.8회로 증가했다. 반면 입원일수는 같은 기간 101.9일에서 61.5일로 줄었다.
연구진은 "성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에 대한 의료 이용이 증가하면서 질환에 대한 입원 횟수 재원 일수는 줄어드는 경과를 보여, 해당 질환에 대한 보험 급여 적용이 환자들의 중증도를 감소시키는 데에 도움을 줬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성인 ADHD 환자들의 진단 1년 내 사망을 보면 조사 대상 2만5651명 중 36명이 사망해 사망률은 0.14%였다. 이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환자 비율은 0.11%(29명)였다.
반면 대조군 5만1302명의 경우 1년 내 사망률은 0.04%(18명),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율은 0.04%(9명)로 비교적 더 적었다. 연구진은 성인 ADHD 환자의 진단 1년 내 사망률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본 연구에서 기대했던 바와 달리 3개월, 6개월 가량의 단기적인 약물 치료는 부상 질환 이환 및 사망률의 감소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적절한 장기적인 치료가 지속적으로 제공됐을 때 사망률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고 질병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치료적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추적관찰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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