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완화돼 엔데믹(풍토병화)이 시작됨에 따라 충혼탑 앞은 국가유공자와 유족 등 2000여명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검은색 복장을 한 시민 대부분은 가슴에 '추념 제68회 현충일'이 적힌 리본을 달고 행사에 임했다. 무더운 날씨에 햇빛을 피하고자 일회용 가리개를 쓰고 대열에 맞춰 앉았다.
추념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이만규 시의회 의장, 강은희 시 교육감, 7개 구 단체장, 보훈 단체장 등 내빈이 참석해 헌화했다.
주호영, 김용판, 류성걸, 조명희, 임병헌, 이인선 등 지역 내 국회의원과 주한미군 제19지원 사령관, 육군 501여단장 등 군 단체장도 함께했다.
행사는 국민의례, 묵념, 헌화·분양, 추념사, 헌시 낭독,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 대구 전역에 민방위 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모든 시민은 1분간 묵념했다. 국가를 위해 희생·헌신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추념사에서 "지난 100여 년간 대한민국은 식민지 시대, 전쟁과 분단 등 수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시장은 호국 운동 기념관 건립과 대구 발전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독립 호국 자유 민주 정신을 되새기고 부국의 역사를 기억하는 국립 호국 운동 기념관을 건립해 과거와 현재, 미래 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역사적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기반으로 2029년까지 글로벌 여객 분류거점의 공항을 건설해 대구를 중심으로 한 거대 경제권을 만들겠다"며 "공항 후적지는 24시간 잠들지 않는 관광, 상업, 첨단산업의 중심 도시로 조성해 대구 미래 50년의 대변혁을 이끄는 신성장 거점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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