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 휘장색 청색→흰색으로 변경 재추진 '잡음'

기사등록 2023/06/05 15:11:05

민주당 "20년 넘게 사용한 깃발…색깔지우기 참사"

[대전=뉴시스] 대전시의회 입구에 의회 깃발(오른쪽)이 날리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대전시의회가 직전 회기서 논란속에 보류된 휘장색 변경을 뼈대로 하는 규칙안 개정을 재차 추진해 잡음이 일고 있다.

5일 대전시의회에 따르면 운영위원회는 지난 2일 제271회 정례회 제1차 회의에서 '대전의회 휘장 등에 관한 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상정해 원안가결했다. 

국민의힘 소속 이중호·이효성·정명국·안경자·이한영·김선광·김진오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옥외용 의회기 바탕색을 현재의 청색에서 흰색으로, 의회기의 글자서체를 '다음체'로 명확히 하는 것을 담고 있다.

이를두고 제9대 의회의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랑색이 의회기의 바탕색인 점이 못마땅해 바꾸려는 것이란 시각이 있다. 지난 1999년 3월 23일 이후 규칙상 의회기의 바탕색은 청색으로  규정돼 있다.

270회 임시회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지적되면서 보류 결정된 바 있다. 여기에 의회는 올해 초 국민의힘이 주도해 의원실 입구의 팻말을 국민의힘 의원은 붉은색, 민주당은 파란색으로 변경해 '편가르기' 논란도 빚은 바 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어 "민심과 괴리된 시의회의 행태에 분노를 표한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대전시의회기에 관한 규정은 20년 넘게 사용해 오면서 어떤 당이 다수가 되었던 간에 바탕색이 정당색이라고 시비를 걸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깃발색깔 변경시도는 국민의힘이 장악한 대전시와 대전시의회의 과도한 색깔지우기가 만들어낸 참사"라며 "민주당이 당의 상징색을 흰색으로 변경하면 또다시 깃발디자인을 바꿀 셈이냐"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시의회는 외유성 부실한 해외연수와 구설들을 만들어 내며 민심과 동떨어진 의정으로 지탄받고 있다"면서 "하루속히 서민의 고통을 보듬는 의정활동에 매진하라"고 경고했다. 

규칙안은 오는 23일 열리는 정례회 3차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oemedia@newsis.com

관련뉴스